겨울에 유난히 추운 날이면 패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지만, 냄새가 문제다.
문제는 패딩을 거의 매일 입다 보니 음식 냄새, 실내 냄새, 대중교통 냄새까지 차곡차곡 배어든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주 세탁하기엔 패딩은 물세탁이 까다롭고, 드라이클리닝을 맡기자니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집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의 핵심은 소주 속 에탄올 성분이다.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하고, 냄새의 원인이 되는 유기 화합물을 희석하고 분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패딩에 밴 냄새 역시 섬유 표면에 붙은 냄새 입자들이 원인인데, 에탄올이 이를 일시적으로 분해하고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바람과 온도를 더해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소주와 물을 1대1 비율로 섞는다. 소주를 원액 그대로 쓰지 않고 물과 섞는 이유는 패딩 원단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농도의 알코올은 원단 코팅이나 색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희석이 필수다. 이렇게 섞은 용액을 깨끗한 분무기에 담는다.
패딩은 평평한 곳에 놓거나 옷걸이에 걸어둔다. 이때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분사하면 특정 부분만 젖을 수 있으므로, 20~30센티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냄새가 특히 심하게 느껴지는 목둘레, 소매 끝, 겨드랑이 부근은 한 번 더 가볍게 분사한다. 흠뻑 적실 필요는 없고, 표면이 촉촉해질 정도면 충분하다.

분사 후 바로 말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때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 후 옷에 씌워주는 투명 비닐을 활용한다. 패딩 전체를 비닐로 덮되, 아래쪽은 완전히 밀봉하지 말고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살짝 열어둔다. 비닐 안쪽으로 드라이기를 넣고 ‘찬 바람’ 또는 ‘미지근한 바람’을 쏘여준다. 뜨거운 바람은 패딩 충전재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비닐은 일종의 임시 건조 공간 역할을 한다. 소주에 포함된 에탄올이 증발하면서 냄새 입자와 함께 비닐 안을 순환하고, 드라이기의 바람이 이를 외부로 밀어내는 구조다. 단순히 자연 건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이유다. 보통 10~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다. 먼저 가죽 트리밍이나 특수 코팅이 들어간 패딩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안쪽 부분에 먼저 소량을 뿌려 색 변화나 원단 손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실크나 울 혼방 소재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소주 냄새가 남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해 건조 과정이 끝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오히려 패딩에 배어 있던 음식 냄새나 쉰내가 줄어든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만 향을 남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탈취 후에는 무향 상태에 가깝다.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냄새 관리용’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눈에 띄는 얼룩이나 오염이 있는 패딩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런 경우에는 전문 세탁을 맡기는 것이 맞다. 하지만 겨울철 외출 후 가볍게 밴 냄새, 식당이나 고기집을 다녀온 뒤의 잔향 정도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패딩을 매번 세탁하지 않아도, 냄새를 관리하는 습관만 잘 들이면 한겨울 내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소주와 물, 분무기, 드라이기만 있으면 되는 이 방법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생활 팁이다. 겨울철 패딩 냄새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한 번쯤 집에서 조심스럽게 활용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