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빨래 고민이 깊어진다.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활짝 열기도 어렵고, 실내에 널어둔 수건은 하루가 지나도 축축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제대로 마르지 않은 수건에서는 특유의 쉰내가 나기 쉽다.
아무리 세제를 많이 써도, 섬유유연제를 넣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수건 쉰내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겨울철에 맞는 제거 방법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수건에서 나는 쉰내의 주범은 세균이다. 특히 젖은 상태로 오래 방치되거나 통풍이 부족한 환경에서 마를 경우, 섬유 사이에 남아 있던 수분을 먹이로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이 바로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다. 문제는 이 냄새가 단순한 향이 아니라 섬유 깊숙이 자리 잡은 세균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다시 빨아도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입소문을 타는 방법 중 하나가 ‘전자레인지에 수건을 돌리는 방법’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조건만 맞는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전자레인지의 고온 수증기가 세균을 억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다만 아무 수건이나, 아무 상태로나 넣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레인지 방법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수건이 ‘완전히 젖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마른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화재 위험이 있다. 쉰내가 나는 수건을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짠다. 이후 접지 말고 넓게 펼친 상태로 전자레인지용 접시에 올린다.
시간 설정은 2분에서 3분 정도가 적당하다. 가정용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너무 오래 돌리면 섬유가 손상될 수 있다. 가열이 끝나면 수건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오는데, 이때 이미 상당수의 냄새 원인균이 제거된다. 꺼낼 때는 화상에 주의해야 하며, 집게나 두꺼운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 바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널어 완전히 말린다.

이 방법은 임시 처방에 가깝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미 냄새가 심하게 배어 있는 수건이나, 오래 사용해 섬유 조직이 손상된 수건은 전자레인지로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주 반복하면 수건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냄새 제거에는 삶기 방법이 효과적이다. 큰 냄비에 물을 끓인 뒤 수건을 넣고 10분 정도 삶아주면, 고온에서 세균이 확실히 제거된다. 이때 소량의 베이킹소다를 넣어주면 냄새 제거 효과가 더 좋아진다. 단, 색 있는 수건은 물이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세탁 단계에서 냄새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건은 다른 옷과 분리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 안에서 꽉 눌린 상태로 세탁되면 헹굼이 충분히 되지 않아 세제가 남고, 이것이 다시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된다. 세탁이 끝난 뒤에는 바로 꺼내 널어야 하며, 세탁기 안에 오래 두는 것은 금물이다.

건조 환경도 냄새 예방의 핵심이다. 겨울철 실내 건조 시에는 제습기나 선풍기를 활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건을 여러 장 겹쳐 널기보다는 간격을 넉넉히 두고 걸어야 한다. 두꺼운 수건일수록 접히는 부분 없이 넓게 펼쳐 말리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방법은 응급 처치로는 쓸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냄새가 나기 전에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다. 수건은 자주 교체해 사용하고, 완전히 마르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쉰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겨울철이라고 해서 냄새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 원리를 알고 조금만 신경 쓰면, 겨울에도 뽀송하고 냄새 없는 수건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