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영화 공동제작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며 영화산업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지는 기반 붕괴를 우려하며 예산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이탈리아 총리께서 영화를 공동 제작하자고 그러셨다"며 "잘 참고하고 빨리해보시라"고 지시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9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다방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멜로니 총리는 "제 딸의 경우 K팝 팬이기도 하다"며 "그 분야에서도 서로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의 딸은 지난 17일 걸그룹 블랙핑크의 응원봉을 들고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영화산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영화계, 문화예술계가 토대가 무너질 정도로 기반이 망가지고 있다는데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문화가 주목을 받는데 기반이 붕괴하면 큰일"이라며,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산업 기반 약화를 경계했다.
최 장관은 "명심하겠다. 올해 예산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동시에 현재 편성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찾아보고, 앞으로 추경을 할 기회가 아마 있을 수 있다. 통상 (기회가) 있지 않나"며 "그때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잘 검토해 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은 계속돼 왔다. 이 대통령은 작년 9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신설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K컬처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 아래 출범했다. 공동위원장에 최 장관과 함께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을 발탁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중문화교류위가) 우리 문화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대한민국을 진정한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이끄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과학기술, 우주항공,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수교 140년을 넘긴 오랜 우호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