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얽힌 현대건설... 발등에 불 떨어졌다

2026-01-20 11:19

새 특검, 현대건설이 관저 공사비 떠안고 영빈관 수주 노렸는지 규명할 듯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주도하며 대가성 사업 수주를 노렸다는 의혹이 특검 수사로 이어진다. 민중기 특검팀이 지난달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종합특검법이 지난 16일 통과됨에 따라 새로운 특검팀이 해당 사건을 본격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 관저의 경호초소와 스크린골프장, 야외정원 경내 건물 등의 공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문제는 공사 방식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스크린골프장과 경호초소 공사를 업체에 맡기면서 '현대건설의 다른 건설 현장의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는 관저 공사 직후 현대건설로부터 아파트 공사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실의 관저 이전 예산이 부족한데도 현대건설이 이례적으로 공사에 나서 공사비를 상당 부분 떠안은 대신 대가성으로 다른 사업을 수주하려 한 게 아니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특검 조사 결과 애초 다른 업체에 맡기기로 했던 경호초소와 골프장 공사가 김종철 당시 경호차장의 지시로 현대건설로 바뀐 정황이 포착됐다. 경호처 실무 담당자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차장 주도로 현대건설에 영빈관 공사를 맡기는 방안이 경호처 내부에서 논의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노린 핵심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인근에 추진하려 했던 878억원 규모의 영빈관 신축이었다. 관저 공사를 싸게 해주고 그 대가로 영빈관 건설권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 7월 경호처 측에 자체 제작한 영빈관 설계안과 조감도를 넘기고 기초 설계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경호처로부터 불법적 사업 약속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종철 전 차장은 감사원 조사에서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의 지시를 따랐다고 진술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현대건설 자문역을 통해 경호처와 현대건설을 연결한 것으로 보고 수사했으나 전모를 규명하지 못했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을 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관저 이전을 매개로 한 윤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의 뇌물 의혹은 2차 종합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종합특검에서는 관저 이전 의혹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담긴 계엄 모의, 서울양평고속도로 이전 의혹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별검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 1명씩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다.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장 170일 동안 수사하게 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