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돌아왔다…첫방 전부터 터진 MBC 기대작 '한국 드라마'

2026-01-24 04:30

찬란한 로맨스 예고한 MBC 기대작 새 금토드라마

무려 40년 만에 새로운 만남으로 돌아온 이들이 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 스페셜 티저 첫 장면. / 유튜브 'MBCdrama'
‘찬란한 너의 계절에’ 스페셜 티저 첫 장면. / 유튜브 'MBCdrama'

바로 배우 이미숙과 강석우가 그 주인공이다.

두 배우는 MBC 새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를 통해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다. 두 배우의 재회는 영화 겨울 나그네 이후 약 40년 만이다. 방송가는 이 조합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2월 2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매일이 여름방학처럼 흘러가는 남자 ‘찬’(채종협)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란’(이성경)이 만나,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구조의 로맨스 드라마다. 단순한 연애 감정의 진폭보다, 시간이 쌓인 이후의 선택과 감정 변화를 중심에 둔 점이 기획 단계부터 분명히 드러난다.

1986년작 '겨울 나그네' 스틸컷. 40여년 전 강석우와 이미숙. / 동아수출공사 제공
1986년작 '겨울 나그네' 스틸컷. 40여년 전 강석우와 이미숙. / 동아수출공사 제공

이미숙이 맡은 김나나는 대한민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로,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 ‘나나 아틀리에’를 이끄는 인물이다. 완벽주의와 원칙을 앞세워 조직을 관리해온 인물로 설정돼 있으며, 등장만으로도 주변 분위기를 장악하는 캐릭터다. 냉정한 판단과 통찰력으로 커리어를 지켜왔지만, 뜻밖의 계기를 통해 과거에 묻어둔 첫사랑과 다시 마주하게 되며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극은 이 지점을 통해 성공 이후의 공허, 그리고 감정의 복원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강석우는 정년 퇴임 후 골목 카페 ‘쉼’을 운영하는 바리스타 박만재로 등장한다. 빠른 성과와 경쟁에서 한 발 비켜선 인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존재다. 만재는 단골손님 송하란을 통해 김나나와 다시 연결되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의 한 축을 담당한다. 화려한 사건보다는 일상의 온도와 시간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강석우의 캐스팅 배경이 비교적 명확하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 이미숙.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이미숙.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강석우.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강석우. / MBC 제공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두 인물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나나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외형과 긴장감 있는 시선으로 커리어우먼의 면모를 보여주고, 박만재는 카페 공간 안에서 여유 있는 표정과 부드러운 눈빛으로 일상의 결을 표현한다. 극은 이 상반된 온도를 통해,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이 작품은 중년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4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이미숙과 강석우는, 젊은 시절의 감정 재현보다는 시간이 만든 변화와 선택의 무게를 연기로 풀어내는 쪽에 방점을 둔다. 이는 단순한 향수 소비가 아니라, 인생 후반부에 다시 마주하는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 이성경.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이성경.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체종협.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체종협. / MBC 제공

젊은 서사는 이성경과 채종협이 주가 되어 이끈다. 이성경이 연기하는 송하란은 ‘나나 아틀리에’의 수석 디자이너로, 겉으로는 빈틈없어 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상처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인물이다. 완벽함을 유지해온 이유와 그 이면의 균열이 드라마 전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채종협이 맡은 선우찬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 캐릭터 디자이너다. 밝고 유쾌한 성격 뒤에 과거 사고로 인한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하란과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각자가 외면해온 기억과 선택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 포스터. / MBC 제공
‘찬란한 너의 계절에’ 포스터. / MBC 제공

극본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그녀는 예뻤다’, ‘고교처세왕’을 집필한 조성희 작가가 맡았다. 일상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다뤄온 이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지된다. 연출은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원더풀 월드’를 통해 감정선 조율에 강점을 보인 정상희 PD가 담당한다. 이 조합은 장르적 실험보다는 안정적인 서사 완성도를 우선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편성 시간대 역시 전략적이다. MBC 금토드라마는 최근 몇 년간 장르 다양화를 시도해 왔고,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그중에서도 세대 확장을 노린 작품으로 분류된다. '판사 이한영' 후속으로 방영될 이 작품은 중년과 청춘의 로맨스를 병렬 배치해 시청층을 넓히겠다는 명확한 기획 의도를 가진다.

유튜브, MBC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