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에 1타 강사까지… 메가스터디가 찾아나설 '300명'의 정체

2026-01-19 11:00

보호 아동 12억 원 장학사업, 입시 준비부터 등록금까지

보건복지부와 입시 전문 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이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의 실질적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손을 맞잡고 2026년부터 3년간 총 12억 원 규모의 장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손주은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이 참석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협약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 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는 보호 대상 아동이 경제적 이유나 학습 기회 부족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고등학교 시기부터 체계적인 입시 준비와 대학 진학 상담을 제공해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지원 규모와 방식은 구체적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총 12억 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매년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보호 대상 아동 300명을 선발해 인터넷 강의 수강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교육비 부담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학습 기회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대학 진학 시 실질적인 등록금 지원책도 마련됐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학생 중 학업 성취 목표를 달성한 우수 학생을 선발해 대학 1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 400만 원을 지급한다. 장학금 지급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를 고려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20명씩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정부가 민간 교육기업과 협력에 나선 배경에는 보호 대상 아동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자립 준비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51.2%)였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서(11.3%)가 뒤를 이었다. 성적이 부족하거나(5.8%) 대학 진학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14.6%)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학습 동기 부여와 경제적 안전판이 동시에 필요함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는 예산 지원 외적인 행정적 뒷받침을 맡는다. 지원 대상 아동을 선발하고 학습 교재 구입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전문가들과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이 희망하는 직업을 가진 멘토를 연결해 정서적 지지와 진로 설계를 돕는 방식이다. 단순히 강의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 지지 기반을 함께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이스란 제1차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아이들이 외부 환경 탓에 스스로 성장 가능성을 낮게 잡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차관은 메가스터디교육의 대규모 지원 결정에 감사를 전하며 아이들이 더 넓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주은 회장 역시 창업 초기부터 이어온 교육 소외계층 후원 철학을 강조하며, 이번 기회를 마련해 준 보건복지부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기업 슬로건인 공부해서 남 주자를 언급하며 나눔의 가치 실천을 재확인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속도를 낸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월까지 구체적인 선발 기준을 확정하고 3월부터 4월 사이 사업 안내와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5월 중 최종 장학생 선발을 마치면 6월부터는 본격적인 인터넷 강의 서비스 제공이 시작될 예정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