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글로벌 실적 '10% 감소'했는데 한국에서는 '30% 성장'… 이유는 '이것' 때문?

2026-01-19 09:36

2025년 글로벌 인도량 27만 9,449대 기록, 전년 대비 10% 뒷걸음
한국 시장은 30% 성장하며 1만 대 클럽 재진입

포르쉐 AG가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0% 감소한 총 27만 9449대를 인도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원인이었지만,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다소 급진적이었던 전동화 정책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비선호 흐름과 맞물려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포르쉐는 내연기관 라인업을 오래 유지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 전환, 예상보다 느리다… 전략 수정 나선 포르쉐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 권혁재 PD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 권혁재 PD

포르쉐의 이번 실적은 전동화 모델의 비중 확대(34.4%)라는 성과와 전체 판매량 감소라는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시장과 독일 내수 시장 판매량은 각각 13%, 16% 감소했는데, 이는 EU의 사이버보안 규제로 인해 내연기관 버전의 718 박스터/카이맨과 마칸의 판매가 조기에 중단되어 공급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단종에 맞물려 수요가 줄었다는 것은 고객들이 여전히 내연기관 모델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 등에 따르면, 포르쉐는 당초 마칸 등을 완전한 전기차로 전환하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오는 2028년경 새로운 가솔린 SUV 출시를 고려하는 등 내연기관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 911 GTS 기반의 한정판 모델 스피릿 70. / 권혁재 PD
포르쉐 911 GTS 기반의 한정판 모델 스피릿 70. / 권혁재 PD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는 기존의 공격적인 전동화 스케줄을 재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의 상징이자 내연기관 기반(T-하이브리드 포함)인 911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5만 1583대가 인도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26%나 급감하며 전동화 전환의 험로를 예고했다.

하지만 전동화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마칸은 총 8만 4328대가 인도되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만 5367대가 순수 전기 모델이었다. 다만 22% 급감한 타이칸의 실적은 전동화 시대의 포르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새로운 전동화 카이엔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 포르쉐코리아, 글로벌 침체 속 '역대급 실적'… 1만 대 클럽 재진입

포르쉐의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 / 권혁재 PD
포르쉐의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 / 권혁재 PD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달리, 한국 시장은 포르쉐의 새로운 기회의 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5년 전년 대비 무려 30% 성장한 1만 746대를 인도하며 창립 이후 두 번째로 1만 대 클럽을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의 높은 전동화 수용력이다. 내연기관 모델 선호가 뚜렷했던 글로벌 추세와 달리, 국내에서는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6630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의 62%를 차지했다. 마칸 일렉트릭과 타이칸이 전체 판매의 44%를 견인하며, 포르쉐코리아가 본사의 전동화 전략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지사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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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