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딱 10년 만…’대홍수’ 꺾고 넷플릭스 ‘4위’ 갈아치운 19금 한국 영화

2026-01-18 20:10

10년 전 스릴러,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다
소녀의 복수와 연쇄살인이 얽힌 7일의 추적

개봉 10년 차 한국 스릴러가 넷플릭스 차트를 흔들었다.

영화 '널 기다리며' 심은경 스틸 / (주)NEW
영화 '널 기다리며' 심은경 스틸 / (주)NEW

넷플릭스에 따르면, 2016년 3월 10일 개봉한 모홍진 감독의 ‘널 기다리며’가 18일 오후 8시 기준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에서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6위에 자리한 ‘대홍수’를 앞질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개봉 당시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정통 추적 스릴러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 OTT에서 ‘역주행’ 흐름을 탄 셈이다.

19금인데 10년 만에 터진 '한국 영화' / (주)NEW
19금인데 10년 만에 터진 '한국 영화' / (주)NEW

이날 넷플릭스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는 ‘더 립’, 2위는 ‘얼굴’, 3위는 ‘비밀일 수 밖에’, 4위는 ‘널 기다리며’, 5위는 ‘그물’, 6위는 ‘대홍수’, 7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8위는 ‘우리의 열 번째 여름’, 9위는 ‘브레드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 10위는 ‘사이비’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권에 신작과 화제작이 뒤섞인 가운데, 2016년 작품이 상단을 파고든 장면이어서 더 선명하게 읽힌다.

‘널 기다리며’는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가 주연을 맡고 오태경, 정해균, 안재홍, 김원해, 정찬훈, 한서진, 이갑선 등이 출연한 108분 분량의 스릴러 영화다. 관람객 평점 7.74, 누적관객수 635,177명을 기록했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작품의 핵심은 제목처럼 ‘기다림’과 ‘추적’에 있다. 15년 전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소녀 ‘희주’(심은경)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범인 ‘기범’(김성오)을 쫓으며 벌어지는 7일간의 추적을 그린다.

63만 관객 모은 스릴러 영화 / (주)NEW
63만 관객 모은 스릴러 영화 / (주)NEW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15년을 기다린 복수의 시간이 시작되는 날, 같은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겹치며 모든 계획이 흔들린다.” 수사 과정에서 희주를 남겨두고 떠나는 비극이 발생하고, 법정에 선 기범이 치르게 된 죄가 ‘단 한 건뿐’이었다는 설정은 서사의 분노 게이지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출소와 동시에 유사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희주는 복수를, 형사는 추적을, 기범은 자신을 제보한 ‘놈’을 찾아 나서는 구도가 맞물리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이 작품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캐릭터 설계에 있다. 한국 스릴러에서 흔치 않은 ‘소녀’ 주인공을 전면에 세운 선택이 신선함을 남겼고, 순수함과 잔혹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희주의 변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심은경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릴러에 도전해, ‘희주’의 냉정한 추적자 면모를 시작부터 결말까지 밀도 있게 끌고 간다. 윤제문은 집념 강한 베테랑 형사 ‘대영’ 역으로 영화의 중심을 받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강화한다.

16kg 감량으로 화제 모은 김성오 / (주)NEW
16kg 감량으로 화제 모은 김성오 / (주)NEW

특히 연쇄살인마 기범을 연기한 김성오는 16㎏ 체중 감량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비주얼부터 사고방식까지 ‘살인범 그 자체’로 설계된 캐릭터가 스토리의 날을 세우고, 희주·대영·기범의 시선이 서로를 겨냥하는 7일의 시간표는 작품이 내세우는 ‘강렬한 추적’이라는 장르 쾌감을 밀어붙인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복수의 감정이 단선으로 흐르지 않고 예측하지 못한 국면으로 튀는 구조다. 둘째, 선과 악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는 모홍진 감독의 해석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순수한 소녀는 무엇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서사 전반에 깔리면서, 단순한 추격전이 아닌 감정의 균열까지 파고든다. 셋째,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다. 각 인물의 치밀한 계획과 집요한 추적, 날 것의 액션이 맞물리며 ‘한 번 틀면 멈추기 어려운’ 흐름을 만든다.

심은경 첫 스릴러 영화 / (주)NEW
심은경 첫 스릴러 영화 / (주)NEW

반응도 다양하다. “19금 개봉하기 참 잘한 영화”, “심은경씨 캐릭터 변화가 정말 새롭더군요”, “마지막엔 묘하게 슬픈 기분이 든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 영화. 스릴러에도 감성이 나올수 있네”, “김성오 연기 대박… 내내 긴장하면서 봤네요” 등 관람객 반응은 ‘긴장감’과 ‘캐릭터’에 집중돼 있다.

개봉 10년이 지난 지금, ‘널 기다리며’가 넷플릭스 차트 4위까지 치고 올라온 배경에는 바로 그 ‘몰입의 힘’이 깔려 있다. ‘널 기다리며’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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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