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간식으로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면발을 부침개처럼 활용하는 조리법은 정말 새롭다.
삶은 라면을 그대로 볶거나 튀기는 대신, 계란과 채소 반죽 속에 넣어 부치면 바삭함과 쫀득함이 동시에 살아나는 간식이 완성된다.
이 조리는 먼저 라면 면발을 삶는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라면은 국물에 맞춰 푹 익히지만, 이 간식은 면발의 탄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해 끓는 물에 면을 넣은 뒤 봉지에 적힌 시간보다 짧게 삶는 것이 좋다. 면이 완전히 풀어지기 직전 단계에서 불을 끄고 채반에 건져 물기를 충분히 빼준다. 이때 찬물에 헹구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전분기가 남아 있어야 이후 반죽과 잘 어우러진다.

면을 식히는 동안 반죽을 준비한다. 계란은 흰자보다 노른자 위주로 사용하는데, 노른자는 반죽을 부드럽게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노른자에 파프리카와 당근을 가늘게 채 썰어 넣고, 색감과 식감을 동시에 살린다. 채소는 수분이 많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많으면 반죽이 묽어져 팬 위에서 형태를 잡기 어렵다.
여기에 밀가루를 한 스푼 넣어 고루 섞는다. 밀가루는 접착제 역할을 하며 반죽이 팬 위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전처럼 질겨질 수 있어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죽은 숟가락으로 들었을 때 천천히 떨어질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이제 삶아둔 라면 면발을 반죽에 넣는다. 면을 통째로 넣기보다는 가위로 한두 번 잘라주면 팬 위에서 뒤집기가 수월하다. 면발과 반죽이 고루 섞이도록 가볍게 뒤적이되, 너무 세게 섞으면 면이 끊어져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프라이팬은 중불로 예열한 뒤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다. 팬이 충분히 달궈지지 않은 상태에서 반죽을 올리면 기름을 흡수해 눅눅해질 수 있다. 반죽을 한 국자 떠서 팬 위에 올리고,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부침개 모양을 잡아준다. 이때 얇게 펴는 것이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한쪽 면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 중간에 뒤집으면 형태가 무너지기 쉽다. 가장자리가 바삭해지고 색이 진해지면 뒤집어 반대쪽도 충분히 익힌다. 불을 너무 세게 하면 채소는 익지 않은 채 겉만 탈 수 있어 중불 유지가 중요하다.

완성된 라면 부침 간식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라면 특유의 고소한 밀 향에 계란의 부드러움, 채소의 단맛이 더해져 별도의 양념 없이도 간단한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경우 소금 한 꼬집이나 후추 정도만 더해도 충분하다.
이 조리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분 관리다. 면발과 채소에서 나오는 물기가 많아지면 팬 위에서 기름이 튀고 반죽이 퍼지기 쉽다. 채소는 미리 소금을 뿌려 수분을 빼지 않는 대신, 최대한 얇게 썰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라면 스프를 넣지 않는 것이 깔끔한 맛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라면 한 봉지로 색다른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조리법은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한 실속 있는 아이디어로 꼽힌다. 익숙한 라면을 전혀 다른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아이들 간식은 물론 간단한 술안주로도 활용도가 높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는 조리법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