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학과가 있다.

입학에 성공하면 대기업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모집인원은 131명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10배가 넘는 1610명이 지원했다.
18일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경쟁률’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업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계약학과는 기업에서 학생 등록금의 최대 50%를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니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종로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과 과학기술원(과기원) 중 삼성전자 계약학과(학부 기준)는 총 8개다. △대구경북과기원(DGIST) 반도체공학과 △울산과기원(UNIST) 반도체공학과 △광주과기원(GIST)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등이다.
이들 계약학과의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는 총 1290명으로, 전년 대비 79명(6.5%) 늘었다. 해당 계약학과의 모집인원은 96명이며 평균 경쟁률은 13.44대 1이다.
특히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분야 채용과 연계된다. 나머지 5개 학과는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분야의 채용이 보장된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은 11.80대 1로,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 중 하나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협약을 맺은 회사에 졸업 후 입사가 보장되고, 재학 중 장학금 등 혜택이 제공된다.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인 서강대 반도체공학과도 9.00대 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7.47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 중 2026학년도 정시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DGIST다. DGIST 반도체공학과는 3명 모집에 26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무려 89대 1에 달했다. DGIST 뒤를 이은 곳은 UNIST다. UNIST 반도체공학과는 5명 모집에 296명이 몰려 59.2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 학과 역시 지원자가 전년 대비 16.1% 늘었다.
계약학과의 인기는 수년 동안 이어지는 취업난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의 지난해 고용률은 45%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지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자동차 △삼성SDI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도 대학들과 협력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