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에는 수많은 제품이 있지만, 최근 SNS를 중심으로 뒤늦게 재조명받으며 '인생 라면'으로 꼽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멸치칼국수 라면이다. 일반적인 라면이 4~5분 내외의 짧은 조리 시간을 권장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조리법을 살짝만 비틀면 전문점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핵심은 면을 푹 익히는 시간과 마지막에 더하는 세 가지 한 끗 차이 재료에 있다. 누구나 집에서 실패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멸치칼국수 라면 황금 레시피를 정리했다.
시간의 미학, 왜 10분인가
보통 라면 봉지에 적힌 표준 조리 시간은 5분 내외다. 면발의 쫄깃함을 중시하는 일반 라면과 달리, 칼국수 라면은 면의 특성상 전분 함량이 높고 면발이 넓적하다. SNS에서 화제가 된 비결의 핵심은 이 조리 시간을 두 배인 '10분'으로 늘리는 데 있다.
10분 동안 푹 끓이게 되면 면에서 전분이 충분히 빠져나와 맑았던 국물이 걸쭉하게 변한다. 이 과정에서 국물은 마치 오랜 시간 우려낸 칼국수 육수처럼 묵직한 점성을 띠게 된다. 또한 면발 자체가 국물을 충분히 머금어 면만 건져 먹어도 간이 딱 맞고, 식감은 시장에서 파는 손칼국수처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게 된다. 쫄깃한 면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도 이 레시피만큼은 불 앞에서의 기다림이 필수적이다.
물 조절과 불 조절의 원칙
1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끓여야 하므로 물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인 라면 물 양보다 50~100ml 정도 더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이는 동안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표준 물 양으로 10분을 끓이면 국물이 너무 짜지거나 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다.
처음에는 센 불로 시작해 물이 팔팔 끓으면 면과 스프를 넣는다. 면이 어느 정도 풀리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야 한다. 너무 센 불을 유지하면 국물만 졸아들고 면 속까지 국물이 배어들지 않는다. 뭉근한 불에서 면을 계속해서 저어주며 10분간 끓여내는 것이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면이 바닥에 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가끔 흔들어주어야 한다.
풍미를 완성하는 세 가지 핵심 재료
10분간 푹 끓여 면과 국물이 하나가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 한 끗 차이를 만들어낼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SNS 레시피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재료는 고춧가루, 깨, 참기름이다.
고춧가루: 멸치 육수의 시원한 맛에 칼칼함을 더해준다. 10분을 다 채우기 1분 전쯤 고춧가루 반 큰술 정도를 넣으면 국물의 색이 먹음직스럽게 변하면서 뒷맛이 깔끔해진다.
참기름: 불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딱 세 방울 정도만 떨어뜨린다. 멸치 육수의 비린 향을 잡아주는 동시에 국물 전체에 고소한 풍미를 입혀준다. 너무 많이 넣으면 멸치 육수 특유의 시원함이 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깨: 마지막에 통깨를 듬뿍 뿌리거나 손으로 살짝 으깨서 넣는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고소함이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과 대비되어 풍성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멸치칼국수 라면은 잘 익은 겉절이나 신김치와 함께 먹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걸쭉해진 국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국물이 잘 밴 부드러운 면발 위에 김치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라면이 만 원짜리 전문점 요리로 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