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가 2023년 메시와 손흥민을 동시에 영입하려 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슈퍼스타를 위해 준비한 금액만 합쳐 약 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5일 안마르 알 하일리 알이티하드 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메시 영입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알 하일리 회장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계약이 끝난 메시에게 14억 유로(약 2조4000억원)를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메시는 자유계약 신분이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알이티하드는 천문학적 연봉을 보장할 수 있었다. 마르카에 따르면 연간 4억 유로(약 6800억원)가 제시됐다.
하지만 메시는 사우디행을 거절했다. 알 하일리 회장은 "메시는 돈보다 가족을 선택해 미국행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2023년 메시와 접촉했고 가족들을 설득했지만 영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 손흥민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 외신들은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511억원), 4년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2047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의 합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6000만 유로(약 840억원)의 보너스까지 준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적료와 연봉, 보너스를 합치면 엄청난 규모였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역사적인 조합이 탄생할 뻔했다. 메시의 스루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감아차기 슛을 쏘는 장면을 볼 뻔 했다.
알이티하드가 두 선수 영입을 위해 책정한 금액은 약 15억 2000만 유로(약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파격적인 투자였다.
그러나 두 슈퍼스타는 각자의 가치를 선택했다. 메시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소유한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시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2년 전 두 슈퍼스타를 놓친 알이티하드는 아직도 메시 영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알 하일리 회장은 최근 재차 메시에게 공개 구애를 펼쳤다.
마르카는 "알이티하드는 여전히 메시에게 집착하고 있다"며 "돈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메시가 원한다면 연봉과 계약 기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 하일리 회장은 "만약 메시가 알이티하드와의 계약을 수락한다면, 메시가 원하는 만큼 그가 원하는 기간 동안, 심지어 평생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백지수표와 종신 계약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메시를 영입할 수 있다면 돈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재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는 팀이 된다"며 "리그가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우승한 것처럼 환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가 조금의 가능성만 열어준다면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미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 메시가 사우디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23년 메시와 손흥민이 함께 뛰는 꿈의 조합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돈보다 가치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각자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