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정부, 긴급 대응 조치

2026-01-17 06:10

2만여마리 살처분될 듯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송산면 무수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을 당시 방역 관계자가 농장 입구를 소독하는 모습. / 뉴스1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송산면 무수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을 당시 방역 관계자가 농장 입구를 소독하는 모습. / 뉴스1

강원 강릉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당국이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다.

강원도는 강릉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원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2024년 11월 홍천군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해당 농장주로부터 돼지 폐사를 신고받아 정밀검사를 실시한 도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1시쯤 양성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ASF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의해 돼지와 멧돼지가 감염되는 급성 출혈성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고열과 식욕부진,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폐사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까닭에 감염 땐 살처분이 유일한 방역 조치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이에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만여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반경 10㎞ 방역대 이내 농장 10곳에서는 2만5000여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 방역 당국은 방역대 내 농장에 양돈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집중 소독, 긴급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릉과 인접한 양양·동해·정선·평창·홍천의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는 19일 오전 1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박형철 도 농정국장은 "ASF는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치명적 질병"이라며 "모든 양돈농가는 사육 가축에 대해 임상 관찰, 농장 출입 통제 및 내·외부 소독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ASF 발생을 보고받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발생 농장 등에 대한 출입 통제, 살처분, 일시 이동 중지 및 집중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와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생농장 일대의 울타리 점검 및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관계기관은 방역 조치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