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쳤다… 3700억 쏟아붓고도 안 판 서학개미의 '새 원픽'

2026-01-16 17:34

알파벳에 쏠린 서학개미 자금, 기술주 선호 심화
차익실현 vs 장기보유, 종목별로 엇갈린 투자 전략

2026년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으로 대거 쏠렸으며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그 뒤를 이으며 여전한 기술주 선호 현상을 증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해당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1위부터 5위까지의 종목이 모두 미국의 대표 기술주와 지수 추종 ETF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알파벳 Class A는 2위 테슬라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매수 우위를 보였는데 이는 매도 결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구글의 의결권 있는 주식인 알파벳 Class A였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알파벳 Class A를 총 3억 1742만 5905달러어치 사들였고 5436만 9051달러어치를 팔았다.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 결제액은 2억 6305만 6855달러에 달했다. 눈여겨볼 점은 매수 강도다. 총매수 규모 대비 매도 규모가 현저히 낮아 차익 실현보다는 보유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의 인기 종목인 테슬라는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 1021만 6369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거래의 양상을 뜯어보면 알파벳과는 다른 패턴이 감지된다. 테슬라의 매수 결제액은 2억 6138만 8557달러, 매도 결제액은 1억 5117만 2189달러였다. 매도 규모가 1억 달러를 훌쩍 넘기며 상위 5개 종목 중 가장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났다.

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6848만 7654달러였다. 매수 결제액은 2억 1201만 3439달러로 2억 달러를 넘겼으나 매도 결제액 역시 1억 4352만 5784달러에 달해 순매수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매수와 매도가 팽팽하게 맞서며 치열한 공방을 벌인 셈이다. 상위 2, 3위 종목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매도 결제액 합계는 약 2억 9469만 달러에 달해 상위권 종목 내에서도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한 종목임을 방증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피하고 시장 전체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ETF(상장지수펀드) 매수로 이어졌다.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 500 ETF(VOO)가 순매수 4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결제액은 6295만 2767달러를 기록했다. 매수 결제액은 7474만 7316달러였고 매도 결제액은 1179만 4549달러에 그쳤다. 매도 규모가 1000만 달러 초반대에 머문 것은 해당 종목을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장기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 100 ETF(QQQ)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순매수 결제액은 4546만 4838달러였다. 매수 결제액은 5368만 5202달러, 매도 결제액은 822만 365달러로 집계됐다. 4위 VOO와 5위 QQQ의 매도 결제액을 합쳐도 약 2001만 달러 수준으로 테슬라 한 종목 매도액의 7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ETF 투자자들의 성향이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전략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집계 기간 상위 5개 종목의 순매수 총합은 5억 5017만 8483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개별 기술주에서는 활발한 매매를 통해 기회를 엿보는 한편,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서는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초반 미국 주식 시장을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빅테크와 미국의 우상향을 믿는 인덱스 투자에 고정되어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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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