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시 도심 인근 야산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장면이 포착돼 지역 사회에 충격을 준 아프리카산 고양잇과 맹수가 출몰 이틀 만에 포확됐다.
16일 경산시에 따르면 전날 해당 동물이 발견된 지점에 환경청 관계자들이 포획틀을 놓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5시께 이 동물이 다시 주민들에게 목격됐으며, 오후 9시께 민간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하게 붙잡혔다.
이 동물이 처음 발견된 것은 14일 오전 8시께다.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 주민 A(45) 씨는 인근 야산에서 몸집이 큰 고라니를 사냥하는 의문의 맹수를 목격했다고 제보했다. 사냥을 마친 동물이 민가 창고 인근까지 대담하게 내려오는 모습은 A 씨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겼고, 영상은 순식간에 지역의 화제가 됐다.
영상을 분석한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해당 동물을 아프리카 서식종인 '서벌(Serval)'로 지목했다.
조 교수는 경북일보 인터뷰에서 "서벌 혹은 서벌의 혈통이 짙게 섞인 사바나캣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서벌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으로, 동물원 외 개인이 사육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누군가 가정에서 밀수 혹은 비밀리에 키우다 유기했거나 탈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서벌은 고라니를 단숨에 제압할 만큼 강력한 사냥 본능을 보였다고 한다. 비록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성향은 낮다고 하나, 민가 근처에서 고라니급의 대형 먹잇감을 사냥하며 적응했다는 점은 시민 안전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필 경산시 경제환경국장은 매체에 "해당 동물이 법적 보호종이든 외래종이든 야생성을 가진 포식자임은 분명하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시 차원에서 정확한 유입 경로 파악과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벌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분포하는 중형 고양잇과 동물로 긴 다리와 작은 머리, 황갈색 바탕의 검은 반점과 목·등 줄무늬가 특징이다
야행성인 서벌은 고양잇과 동물 중 전체 몸 크기 대비 다리 길이가 가장 긴 편이다. 다리는 강력한 도약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고 시속 80 킬로미터까지 뛸 수 있다. 공중의 새를 붙잡을 때는 2~3미터까지 도약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쥐 같은 설치류나 새 사냥에 특화돼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스프링복 등의 작은 영양도 먹잇감으로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고라니 사냥이 의외가 아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