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속 까만 때... 이렇게 쉽게 지울 수 있는데 이제야 알았다니요

2026-01-16 14:27

냄비 새까맣게 타면 '과탄산소다' 뿌려 제거를
기름 튄 프라이팬 덮개, 기름으로 먼저 닦아야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과탄산소다만 뿌려도 새것처럼 변한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가 공개한 주방 청소 비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화학 원리를 활용하면 찌든 기름때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 교수는 프라이팬부터 수세미까지 주방 곳곳의 찌든 때를 없애는 화학적 청소법을 소개했다. 깨끗한 환경과 청정 에너지 개발을 연구하는 그는 "화학을 이용해서 일상 청소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다"며 실전 시연에 나섰다.

이 교수가 가장 먼저 다룬 것은 새까맣게 탄 냄비다. 그는 탄화가 심한 냄비 바닥에 과탄산소다를 뿌리고 설명을 시작했다. "과탄산소다 자체가 알갱이라 연마재 역할도 하고, 녹으면서 과산화수소도 나온다. 두 가지 작용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물리적으로 긁어내기도 하고 화학적으로 없앨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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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효과적인 방법도 있다. 과탄산소다를 뿌린 뒤 구연산을 추가로 뿌리면 거품이 발생하며 중화 반응이 일어난다. 이 교수는 "이때 과탄산소다 속에 숨어 있던 과산화수소가 빠져나오면서 표백 역할을 한다. 크게 세게 할 필요 없이 아주 살살 비벼주면 훨씬 더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에 남아 있는 연마제 가루 제거법도 공개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알루미나라는 연마재를 쓰는데 연마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스테인리스를 긁어내다 보니 스테인리스 가루가 남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스테인리스에는 철뿐 아니라 니켈, 크롬 등 다른 금속이 함께 들어 있는데, 크롬 같은 것은 높은 산성에서 일부 녹아 나올 수 있고 독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해결법은 간단하다. 기름을 바르고 세제를 뿌린 뒤 베이킹소다나 워싱소다를 넣어 벽에 발라준다. 그 위에 구연산이나 식초를 뿌려 중화 반응을 일으키면 된다. 이 교수는 "거품이 나오면서 기름 부분이 연마제를 붙잡고, 계면활성제가 그 주변을 둘러싼다. 염기성 물질과 산성 물질이 만나 이산화탄소가 생기면서 벽에 붙어 있던 연마제나 스테인리스 가루를 벽에서 떼어낸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프라이팬 위에 기름이 튄 덮개는 기름으로 먼저 녹여내야 한다. 이 교수는 올리브오일 등으로 기름기를 녹인 뒤 세제로 본격 처리할 것을 권했다. "기름은 기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름기를 기름으로 먼저 녹여낸 다음, 세제를 아낌없이 풀어 닦아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적당히 더러워졌을 때 한 번씩만 닦아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싱크대에 남은 찌꺼기 처리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더러운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버리면 막히고 더러워진다"며 워싱소다를 뿌려 저을 것을 권했다. "워싱소다가 꽤 강한 염기성이라 기름을 만나면 그 기름의 일부를 비누로 바꿀 수 있다. 기름을 붙들고 물속에 분산되는 것이 비누가 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텀블러 세척법도 소개됐다. 물의 석회석 성분과 커피나 차의 탄닌, 폴리페놀 성분이 텀블러를 더럽게 만드는 주범이다. 이 교수는 "구연산을 적당히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솔로 닦아주면 거의 없어 보였던 오염물도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세균이 득실대는 수세미 관리법도 빠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0% 정도 식초에 수세미를 적셔 두거나, 식초에 적신 채로 전자레인지에서 물을 적신 다음 돌리는 방법, 락스를 묽혀 쓰는 방법, 과탄산소다에 구연산이나 식초를 섞어 과산화수소를 녹여낸 뒤 수세미를 담가두는 방법 등이다.

생선 비린내 제거 원리도 설명했다. 비린내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염기성을 띠는 아민 화합물이고, 다른 하나는 오메가3 같은 유기산이다. 이 교수는 "염기성 물질은 구연산이나 식초 같은 산성 물질로 중화시키고, 산성 물질은 베이킹소다 같은 염기성 물질로 처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후드 부분을 요리한 다음 빼내서 워싱소다로 닦아주면 냄새가 훨씬 더 적다"고 했다.

수건의 악취를 제거하는 법도 공개됐다. 수건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모락셀라오슬로엔시스라는 세균 때문이다. 이 교수는 "세제 중에는 모락셀라라는 이름을 가진 세제도 있고, 론드리 새니타이저 같은 세제도 있다. 계면활성제가 세균을 터뜨려서 죽인다"며 "빨래할 때 워싱소다를 쓰면 냄새 나는 물질도 없애고 기름 성분도 없애 먹이를 싹 없앤다"고 말했다. 마지막 사이클에서 구연산이나 식초를 쓰면 석회석 성분을 녹여내 수건이 더 부드러워진다는 팁도 추가했다.

패딩의 경우는 중성 세제를 써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 이 교수는 "패딩 속 거위나 오리 털은 단백질이라 염기성이 너무 강한 세제로 빨면 단백질 구조가 망가진다. 워싱소다나 과탄산소다가 좋겠다고 생각하면 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30~35% 과산화수소 용액과 중성 세제를 1대1로 섞어 패딩에 바르며 물티슈로 닦아내는 것이다. 그 후 드라이클리닝용 세제나 울 세탁용 중성 세제로 한 번 돌리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가스레인지 주변 '초간단' 청소법, 1년 묵은 기름때 쏙 빠집니다'란 제목으로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