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남은 린스 '여기에' 써보세요…그동안 왜 이렇게 안했나 싶습니다

2026-01-16 15:35

무궁무진하게 활용 가능한 린스!

린스는 머리 감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린스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린스를 짜는 모습 /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린스를 짜는 모습 /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집에 처치 곤란으로 남은 생활용품들을 잘만 활용하면 전혀 다른 용도의 물건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린스다. 머릿결을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끈미끈한 물질(?)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이번에 린스 활용법을 확실하게 알아두자.

물때가 제가되는 모습 / 유튜브 '꿀갤러리'
물때가 제가되는 모습 / 유튜브 '꿀갤러리'
빛나는 머릿결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린스를 머리가 아닌 다른 곳에 발라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욕실의 수도꼭지와 샤워기다. 린스를 마른 헝겊이나 수건에 소량 묻혀 금속 표면을 닦아내면 얼룩진 물때가 제거될 뿐만 아니라 코팅이 돼 광택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샤워부스의 유리벽이나 거울에 같은 방식으로 린스 칠을 하면 얇은 막이 형성되어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흘러내리게 된다. 이는 물때가 쌓이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줘 오랫동안 투명한 유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니트에 린스를 활용하는 모습 / 유튜브 '꼼수살림'
니트에 린스를 활용하는 모습 / 유튜브 '꼼수살림'
세탁을 잘못해서 작아진 니트나 울 소재 의류도 린스 하나로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하다. 미지근한 물에 린스를 2~3회 펌핑하여 충분히 풀어준 뒤, 옷을 10~15분간 담가둔다. 이후 물속에서 옷을 결 방향으로 부드럽게 늘려주면 수축했던 섬유가 유연해지며 원래 크기에 가깝게 되돌아온다. 마무리는 가볍게 헹구고 그늘에서 평평하게 펴서 말리는 것이 핵심이다.

니트에 린스를 활용하는 모습 / 유튜브 '꼼수살림'
니트에 린스를 활용하는 모습 / 유튜브 '꼼수살림'
갑자기 섬유유연제가 떨어졌을 때도 린스는 대체재가 될 수 있다. 린스를 따뜻한 물에 희석해 마지막 헹구는 단계에 넣어주면 섬유유연제와 동일하게 옷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향기를 더한다. 또한 건조한 계절, 가전제품 화면이나 가구 표면을 린스 희석액으로 닦으면 정전기 발생이 억제되어 먼지가 잘 내려앉지 않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왜 가능할까? 린스 활용의 과학적 원리

린스의 주성분은 '양이온 게면활성제'이다. 대개 세탁 세제는 음이온을 띠어 오염물을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섬유는 음전하를 띠게 된다. 린스의 양이온은 이 음전하를 전기적으로 중화시켜 정전기를 차단하고 섬유를 부드럽게 만든다. 줄어든 니트가 복원되는 원리 역시 엉킨 섬유 가닥 사이로 이 양이온이 침투해 마찰을 줄이고 유연성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린스에는 머릿결에 윤기를 주기 위해 '실리콘(디메치콘 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은 물체 표면의 미세한 구멍과 굴곡을 메우며 아주 얇은 막을 형성한다. 이 막은 물과 친하지 않은 '소수성'을 띠기 때문에 수도꼭지나 유리에 물방울이 달라붙지 못하게 밀어내는 것이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나노 코팅제와 유사한 물리적 작용이라 볼 수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 또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린스는 여러 곳에 활용된다. 오래된 가방이나 점퍼의 지퍼가 뻑뻑해져 움직이지 않을 때, 면봉에 린스를 살짝 묻혀 지퍼 라인을 따라 발라주면 천연 윤활제 역할을 한다. 또한, 원목 가구나 가죽 소파의 흠집이 난 부위에 린스를 얇게 펴 바르고 마른 헝겊으로 문지르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메워지며 은은한 광택이 살아난다. 이는 고가의 가구 광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가전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거실의 TV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 검은색 가구는 청소 직후에도 금세 먼지가 내려앉아 관리가 어렵다. 이때 마른 극세사 천에 린스를 소량 묻혀 표면을 닦아내면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 린스 성분이 미세한 유막을 형성해 먼지가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한 번 닦아두면 평소보다 먼지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청소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냉장고, 전자레인지, 토스터기는 손가락 지문과 기름때에 취약하다. 린스 희석액으로 이들 표면을 닦으면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안티 핑거프린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방의 기름때가 금속 표면에 고착되는 것을 막아주어 청소가 훨씬 간편해진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