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롯데 자이언츠 김민재 드림팀 총괄 코치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박찬호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슬픈 이별을 해야 하는 이 마음이 또 미어집니다. 좋은 사람을 보내는 이 마음이 정말 미어집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이 마음이 미치도록 미어집니다. 하늘이 참 원망스럽네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민재 코치는 담낭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14일 오전, 향년 5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91년 신고 선수로 롯데에 들어온 김 코치는 우투우타 내야수로 뛰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19시즌 동안 1군 무대를 밟았다. 통산 2113경기에 나서 타율 0.247에 1503안타, 71홈런, 607타점, 696득점, 174도루를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력과 작전 실행력, 강한 승부욕으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1992년에는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단 무대에서도 빛나는 활약상을 보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는 미국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2009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야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한화에서 코칭 경력을 시작해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랜더스를 거쳤다. 2022시즌에는 SSG에서 김원형 감독을 수석 코치로 보좌하며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만들어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의 요청으로 친정 롯데에 수석 코치로 돌아왔으나, 건강검진에서 담낭암이 발견됐다.
한때 회복 기미를 보이며 2024년 후반기 퓨처스팀 현장으로 복귀했던 김 코치는 올해 드림팀(3군) 총괄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끝내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박찬호는 김 코치와의 각별한 인연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2006 WBC에서 함께 뛰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뤘다. 2012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마치고 한화에 합류했을 때는 김 코치가 수비 코치로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추모 글에서 "좋은 사람 민재형은 나에게 좋은 벗이고, 든든한 동반자이고, 최고의 팀메이트였습니다. 야구로 맺어진 인연 속에는 즐겁고 뜻 깊은 추억이 참 많습니다. 태극기를 함께 달고 뛰는 추억 속에서 우리는 승리를 갈망했고, 투지와 열정을 불태우던 그 청춘의 시간 속에는 애국심이 넘쳤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나는 우리 민재형을 기억합니다. 부디 이젠 편안하게 고통 없이 잘 가시고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형님 잘 가세요"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야구계 곳곳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제게 늘 든든했던 선배님. 선배님과 함께한 시간들은 제 야구 인생에서 소중한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열정과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가르침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는 "작년 부산 경기 때 뵙고 '많이 좋아지셨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사진으로밖에 (김 코치를) 추억할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도 "함께했던 추억 가슴 속에 남기겠다"고 적었다.
고(故) 김민재 코치의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051-636-4444) 40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부산 영락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