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눈썰매' 타다가 다쳤는데…“안전규격에 문제 없다”

2026-01-15 22:31

눈 더미가 안전펜스를 무력화한 눈썰매장 사고

여의도 한강공원 눈썰매장에서 안전 펜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이용객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사자는 관리 주체인 서울시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울시는 안전관리 기준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의도 한강공원 눈썰매장에서 7살 아들과 함께 썰매를 타던 진 모 씨가 코스를 내려오던 중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진 씨는 썰매가 멈추지 않아 신발 뒤꿈치를 바닥에 짚어 감속을 시도했지만, 빙질이 지나치게 미끄러워 그대로 안전 펜스 방향으로 밀려갔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당시 안전 펜스 주변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진 씨는 눈더미로 형성된 둔덕을 타고 펜스 밖으로 튕겨 나가 맨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진 씨는 쇄골 골절과 일시적 청력 손실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눈썰매장에는 매표소 인근에 안전 펜스 높이가 1.5미터라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안전 펜스 주변에 쌓인 눈으로 인해 실제 펜스 노출 높이는 약 1미터 안팎에 불과한 상태였다. 눈이 쌓이면서 펜스 하단부가 가려져, 이용객이 체감하는 안전 높이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진 씨는 사고 이후 서울시에 안전 관리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울시는 사용 허가와 안전 규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씨는 서울시로부터 이미 관련 시설이 허가를 받았고, 규격 역시 확인을 마쳤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KBS News'
유튜브 'KBS News'

이에 대해 서울시는 눈썰매장 안전 펜스가 체육시설 설치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폭설과 이용 과정에서 펜스 주변에 눈이 쌓이면서 실질적인 높이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설 자체의 설치 기준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안전 조치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눈을 제거해 안전 펜스의 높이를 다시 확보했고, 현장에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해 이용객 통제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를 두고 겨울철 임시 놀이시설에 대한 사후 관리와 현장 점검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특히 눈썰매장처럼 속도를 동반하는 시설의 경우, 초기 설치 기준뿐 아니라 운영 중 발생하는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눈썰매를 타다 부상을 입었거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졌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려져 통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사고 직후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넘어진 직후에는 일어나기 전 손발과 목, 허리의 움직임을 천천히 점검해야 한다. 팔이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 증상이 느껴진다면 골절이나 신경 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즉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를 부딪쳤다면 외상이 없어 보여도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부상당한 상처 / 유튜브 'KBS News'
부상당한 상처 / 유튜브 'KBS News'

통증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느껴질 때도 초기 대응은 중요하다. 부딪힌 부위에는 얼음팩이나 차가운 물수건으로 10~15분 정도 냉찜질을 해 부기와 염증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직접 얼음을 피부에 대는 것은 동상을 유발할 수 있어 천으로 감싸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빙판길 사고 후에는 사고 당일과 다음 날 몸 상태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고, 인대 손상이나 미세 골절은 초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깨, 손목, 무릎, 발목 부위는 체중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손상이 잦아 통증이 남는다면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회복 기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통증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뜻한 찜질은 급성 통증이 가라앉은 뒤 혈액 순환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은 의료진의 조언을 받은 뒤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 눈길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사고 이후의 올바른 대처와 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튜브, KBS News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