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도 홀렸다… LG전자, 2년 연속 수상 이끈 '이것'

2026-01-15 15:52

벤더블 디스플레이부터 AI 캐빈까지, LG의 차량 혁신기술 총정리

LG전자가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로부터 2년 연속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시연 / LG전자 뉴스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시연 / LG전자 뉴스룸

미국 최대 자동차 전문 미디어 그룹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2026 SDV 이노베이터 어워즈 수상자 명단에 LG전자를 포함시켰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 이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어워드를 주관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SDV 이노베이터 어워즈는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의 혁신을 이끈 인물과 기업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에서 LG전자 VS사업본부 김경락 디스플레이 개발 리더(상무)는 선구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단순한 정보 표시 장치에서 벗어나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을 결정짓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킨 공로다. 지난해 은석현 VS사업본부장(사장)이 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셈이다.

VS사업본부 디스플레이개발리더 김경락 상무 / LG전자 뉴스룸
VS사업본부 디스플레이개발리더 김경락 상무 / LG전자 뉴스룸

수상의 결정적 요인은 ‘벤더블 무빙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샤이테크(Shy Tech) 기술이다. 샤이테크는 평소에는 기술을 숨겨 공간의 미학을 살리다가 필요할 때만 기능을 드러내는 디자인 기술을 뜻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 하단을 말아 넣어 시야를 확보하고 영상 시청이나 정보 확인이 필요할 때만 대화면을 펼쳐 보인다. 차량 내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기능성을 극대화한 이 기술은 차세대 프리미엄 완성차 라인업에 탑재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광학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전면 유리창(Windshield)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와이드 호버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달리 검은 배경(Black Screen) 없이 고휘도 영상을 투사해 운전자 시야 방해를 최소화했다. 운전자 시선에 맞춰 초점을 자동 조절하는 초경량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는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바퀴 달린 생활공간을 구현하려는 비전과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통해 SDV를 넘어선 AIDV(인공지능 중심 차량) 청사진을 제시했다. 차량 자체가 거대한 AI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흐름에 맞춰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인 AI 캐빈 플랫폼을 완성차 고객사에 제안했다.

CES에서 공개된 기술은 운전석 전면 유리에 투명 OLED를 적용해 인터페이스를 확장한 디스플레이 솔루션, 운전자와 동승자의 시선을 AI가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전 솔루션, 뒷좌석 탑승자의 상황에 맞춰 콘텐츠와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으로 구체화된다. 하드웨어의 폼팩터(형태) 변화와 AI 소프트웨어의 결합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시연 / LG전자 뉴스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시연 / LG전자 뉴스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의 중심에는 독자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가 있다. 알파웨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통합 제어한다. 세부적으로는 고화질 콘텐츠를 즐기는 플레이웨어,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기술로 길 안내를 돕는 ‘메타웨어’, 탑승자 행동 분석과 차선 이탈 방지 등 안전을 책임지는 비전웨어로 구성된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를 차량용으로 최적화한 콘텐츠 플랫폼(ACP)도 상용 전기차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즐기던 LG채널 등 프리미엄 콘텐츠 경험이 차량 내부로 끊김 없이 이어진다. 모빌리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콘텐츠 소비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주변 환경과 탑승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DV 시대를 넘어 AI가 차량을 정의하는 AIDV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