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이천리 345-1번지 일대에 동일스위트가 건설 중인 약 2천 세대 규모 아파트건설 사업을 두고, 환경 훼손과 난개발 논란이 제기되어 현재 공공기여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으나 이어 추가 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일스위트 선샤인베이 단지는 과거 한국유리 부지로, 정면에는 기장의 늘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이며, 아파트 정원이 바다인 셈이다. 그런데 건설 현장 맞은편, 동일스위트가 사들인 자연녹지 지역인 야산 일대에도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건설 중인 부지 역시 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던 곳을 공공기여 협상을 통해 지난 2023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에는 자연녹지에 아파트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허가 시 대규모 벌목과 절토 작업이 이어지며 자연 경관 훼손과 생태계 단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사업 시행자인 동일스위트는 공사를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며, 2024년 기장군과 사전 협의를 갖고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공업지역 부지를 공공기여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데 성공한 동일스위트가 이번에는 자연녹지까지 풀겠다는 확신을 보이는 것은 사실상 규제의 벽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이미 진행 중인 개발만으로도 자연 훼손이 심각한데, 또 다른 아파트 건설이 추진된다면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동일스위트가 보유한 인근 부지에서 추가 아파트 건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개발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비판의 초점은 동일스위트의 개발 방식에 맞춰지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적 영향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 없이, 법적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는 식의 개발 논리”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사업 과정에서 환경 보전보다는 주택 공급과 사업성 논리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 외곽의 녹지 지역은 한 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개발 이익을 앞세운 건설사의 판단이 지역 환경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동일한 사업자가 인근 지역까지 연속 개발할 경우, 해당 일대 전체가 ‘아파트 밀집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동일스위트 측은 공식적으로 “모든 절차는 관계 법령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합법’이라는 설명만으로 환경 훼손의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문제는 단순히 아파트 한 곳이 아니라, 자연을 깎아내며 반복되는 개발 구조”라며 “동일스위트는 지역 환경을 훼손한 데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 일대는 그동안 부산의 대표적인 자연 친화 주거지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대규모 개발로 인해 이 같은 정체성은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해외 선진국은 ‘녹지를 없애는 개발’이 아니라 ‘녹지를 살리는 개발’ 을 지향하고, 법적 규제, 생태 복원, 시민 참여 등이 결합되어 있으며,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도시 환경 가치를 우선시하는 것이 공통점으로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핵심으로 ‘숲을 베어 아파트를 짓는 방식’ 대신, 기존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로 전환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