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공식 게시물 맞아?... 백악관이 오늘 X에 올린 사진

2026-01-15 14:49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 장난이 아니구나

백악관이 공식 X 계정에 올린 사진.
백악관이 공식 X 계정에 올린 사진.

백악관 공식 X 계정에 15일(현지시각) 시선을 확 끄는 이미지 한 장이 올라왔다. 눈 덮인 벌판 한가운데 두 팀의 썰매개들이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왼쪽 길 끝에는 맑은 하늘 아래 성조기가 펄럭이는 백악관이, 오른쪽 길 끝에는 번개가 치는 어두운 하늘 아래 중국과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서 있는 크렘린궁이 보인다. 썰매 뒤편에는 그린란드 국기가 그려져 있고, 중앙에는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각 팀의 썰매개들은 세 마리씩, 출발을 기다리며 각자의 목적지를 응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외교적 파장 속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이미지는,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직면한 지정학적 선택을 미국의 관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썰매개 이미지를 올려 미국의 입장을 더욱 명확히 했다.

이미지 속 두 경로의 대조는 백악관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한다. 미국으로 향하는 길은 밝은 하늘과 평화로운 풍경으로 그려진 반면 중국과 러시아로 향하는 길은 먹구름과 번개로 가득한 위협적인 모습이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안정과 번영이며, 반대편은 불확실성과 위험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제시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는 데 대해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그린란드 자치정부 역시 독립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미국 편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유럽연합도 회원국인 덴마크를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백악관이 제시한 '선택의 갈림길'은 그린란드가 미국과 손잡지 않을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그린란드의 희토류 광물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고, 러시아 역시 북극해 항로 개발과 군사적 요충지로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 섬이다. 인구는 약 5만 6000명에 불과하나 북극해 접근성, 풍부한 자원,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때문에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됐다. 미국은 이미 1943년부터 그린란드 북서부 툴레 공군기지를 운영해왔다. 해당 기지는 북미 대륙 방어의 핵심 거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첫 임기 중에도 같은 의사를 밝혔다가 덴마크의 반발을 샀다. 그는 예정됐던 덴마크 국빈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 문제를 꺼내들면서 그린란드 매입은 단순한 발언이 아닌 진지한 정책 목표임이 분명해졌다.

백악관이 올린 이미지는 그린란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메시지를 던진다. 미국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통적인 동맹국과의 관계에서도 강경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 지정학적 경쟁에선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 나라라는 점이 그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