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기차 화재 대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소방시설 선제 강화

2026-01-15 14:06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대비…아파트 174곳 성능개선 행정지도
강화된 화재안전기준 시행 앞두고 감지·스프링클러 기준 상향
독일·미국·일본도 ‘초기 감지·조기 방수’ 중심으로 기준 강화

전기차 화재_질식소화포 활용 진압 장면(소방본부) / 세종시
전기차 화재_질식소화포 활용 진압 장면(소방본부)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지하주차장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종시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소방시설 강화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해외 주요국이 이미 전기차 화재를 별도의 고위험 유형으로 관리하며 대응 기준을 높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 정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15일 전기차 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소방시설 성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화재가 짧은 시간 안에 대형화될 수 있어, 초기 감지와 충분한 방수가 진압의 핵심으로 꼽힌다.이에 따라 시는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강화된 화재안전성능기준에 앞서 관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소방시설 성능 개선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한다.

소방청이 고시한 기준은 화재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아날로그 연기감지기와, 기존보다 반응 속도가 약 2.5배 빠른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 적용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세종시는 지하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17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설 개선을 권고하고, 주택관리사협회와 입주자대표회의와 협력해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활용한 단계적 교체를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건설 중인 4~6생활권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서는 준공 이전부터 강화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마쳤다.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 대응은 이미 주요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독일은 전기차 화재를 장시간 지속형 화재로 분류하고, 지하주차장에 고감도 연기감지기와 스프링클러 방수량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설치를 사실상 의무화했으며, 일본 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충전 구역의 감지기 추가 설치와 스프링클러 밀도 강화를 추진 중이다.

공통적으로 화재 발생 이후 대응보다 초기 단계에서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종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전기차 시대에 맞는 공동주택 안전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해외 사례와 유사한 예방 중심의 화재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