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단짝 조미료로는 흔히 고춧가루가 꼽혀왔지만, 최근엔 의외의 식재료가 새로운 조합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식초다. 라면 조리 시 식초 몇 방울만 추가해도 국물 맛이 한층 깊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로 시도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라면에 식초를 넣었더니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티스푼 한 스푼이면 충분
식초를 넣는 방법은 간단하다. 면과 스프를 모두 투입해 끓인 뒤 불을 끄기 직전이나 막 끈 직후에 식초를 첨가하면 된다. 라면 1봉지 기준으로 양조식초나 현미식초를 0.5~1티스푼 정도 넣는 게 적당하다.
처음 시도한다면 2~3방울 정도로 시작해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게 안전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처음이라 한 스푼만 넣어서 먹어봤는데 더 넣어도 맛있을 것 같다"며 "국물이 훨씬 깊은 맛이 난다"고 전했다.

느끼한 국물이 산뜻하게 변신
식초의 산미가 라면 국물의 기름기를 중화시켜 전체적으로 가볍고 개운한 맛을 만들어낸다. 많은 이용자들이 "느끼하지 않고 부담이 덜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특히 MSG나 간장 베이스의 라면과 만났을 때 감칠맛이 한층 또렷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뭔가 깔끔 시원해진다"며 "복국, 짬뽕에도 넣으면 새롭다"고 추천했다.
면발 식감도 달라진다. 일부 영양사와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산 성분이 면의 단백질 구조에 영향을 줘 탄력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다만 라면 제조 과정에서 이미 식감 최적화가 이뤄져 있어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소화와 혈당 관리에도 도움될 수 있어
라면과 식초의 조합은 소화와 혈당관리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식초의 유기산 성분인 초산이 위장 운동과 소화 효소 활동을 촉진해 식후 더부룩함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초를 탄수화물 중심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면서 혈당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라면에 식초를 넣거나 라면 섭취 전 식초물을 마신 뒤 혈당 수치가 덜 올랐다는 개인 실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라면 자체의 높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탄수화물 함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건강식으로 탈바꿈했다고 보긴 어렵다. 위가 예민하거나 역류성 식도염, 위염 증상이 있다면 산 성분 때문에 속쓰림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화] 라면에 식초를 넣어 먹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1/15/img_20260115131240_f291d60e.webp)
매운 라면·돈코츠 계열과 궁합 좋아
식초는 진하고 느끼한 돈코츠나 사리곰탕 계열 라면, 매운 라면, 해장용 라면과 특히 잘 어울린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참깨라면에 식초를 넣어야 찐"이라며 "10년 전 추천받아 먹어본 뒤로 무조건 식초를 넣는다"고 밝혔다.
매운 라면에 식초 0.5티스푼과 대파나 양파를 추가하면 매운맛은 선명해지면서도 입안이 덜 얼얼하다. 돈코츠나 사리곰탕 계열엔 1티스푼까지 넣어도 무난하며 "마제소바나 츠케멘에 식초 넣은 느낌"이 난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간장이나 백탕 계열은 잘 맞지만, 원래 신맛이 강한 우동·짬뽕·김치찌개 라면에는 과하게 넣으면 맛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처음엔 소량으로 테스트 추천
첫 시도라면 라면을 기본대로 끓인 뒤 국물 한 숟가락을 떠서 식초 한두 방울을 섞어 맛을 본 다음 전체에 넣는 방식이 실패를 줄인다.
"건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1큰술 이상 확 넣으면 그저 신 라면이 되기 쉽다. 또 스프 양을 전혀 줄이지 않으면서 혈당이나 나트륨 문제가 모두 해결될 거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결국 라면에 식초는 간과 식감을 조정하는 조미료이자 약간의 혈당 보조 수단 정도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다. 소량씩 넣어가며 자신에게 맞는 양을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