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층짜리 숙박업소 1층 카운터서 불...22명 구조·30명 자력 탈출

2026-01-15 10:44

장비 16대와 인력 49명 투입

15일 오전 4시 29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의 한 6층짜리 숙박업소 1층 카운터에서 불이 났다.

15일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의 한 숙박업소에서 불이 났다 / 울산소방 제공, 뉴스1
15일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의 한 숙박업소에서 불이 났다 / 울산소방 제공, 뉴스1

뉴스1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장비 16대와 인력 49명을 투입해 약 23분 만인 오전 4시 5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투숙객 등 22명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다른 30명은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카운터 안 배전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형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나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빠르게 알리고, 낮은 자세로, 가장 가까운 안전한 출구로’다. 불꽃보다 더 위험한 건 연기다. 객실 문을 열기 전에는 반드시 손등으로 문손잡이와 문 주변을 만져 뜨거운지 확인해야 한다. 뜨겁다면 문밖이 이미 위험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므로 문을 열지 말고, 객실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쪽으로 판단을 전환해야 한다. 문이 뜨겁지 않더라도 문을 갑자기 활짝 열기보다, 틈을 조금만 열어 연기 유입 여부를 확인한 뒤 이동한다.

이동할 때는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연기가 위로 차오르는 특성을 고려해 허리를 낮추거나 기어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는 정전·문 개방 실패 위험이 있어 절대 이용하지 말고, 반드시 비상계단을 이용한다. 객실을 빠져나갈 때는 문을 닫아 연기 확산을 늦추는 것도 중요하다. 동행이 있다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되, 무리하게 짐을 챙기거나 함께 움직이려다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밖으로 나오면 건물과 떨어진 안전지대로 이동해 인원을 점검하고, 119 신고 시에는 숙박업소 명칭·주소·층수·연기 위치·남아 있는 사람 여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만약 복도에 연기가 이미 가득하거나 출구 방향이 막혔다면 ‘객실 대기’가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이 경우 문틈을 수건, 옷 등으로 막아 연기 유입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젖게 해 밀폐 효과를 높인다.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확보하되, 연기가 들어오는 방향이면 창을 닫는다.

베란다나 창가로 이동할 때는 추락 위험이 있으므로 창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지 말고, 손전등·휴대폰 화면·흰 천 등을 이용해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게 안전하다. 동시에 119에 현재 위치(층수, 객실 번호, 창문 방향)를 정확히 알리고 통화가 어려우면 문자로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 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질 수 있지만, 임의로 차단하거나 장난삼아 건드려선 안 된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오작동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실제 상황을 전제로 즉시 행동하는 게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평소 대비는 숙박업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체크인 후 객실에 들어가면 먼저 비상구 위치와 비상계단 방향을 확인하고, 내 방 문에서 비상구까지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두는 게 좋다. 복도 끝 비상구 표지, 비상계단 출입문, 비상구까지의 거리 표시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직접 걸어보면 더 확실하다. 객실 내에서는 객실문 잠금장치, 비상 대피 안내도, 소화기·완강기 위치(객실 또는 층별), 경보 장치 위치를 확인한다.

충전 중인 보조배터리·노트북·전열기구는 이불이나 커튼 주변에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열기구 전원을 끄는 습관이 필요하다. 밤에는 휴대폰을 손에 잡히는 곳에 두고, 손전등 기능이 바로 켜지도록 설정해 두면 정전 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

가족 단위라면 “엘리베이터 금지, 계단 이용, 연기 나면 낮은 자세” 같은 핵심 규칙을 짧게 공유해 두는 것만으로도 대피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결국 대형 숙박업소 화재에서 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보가 울리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정해둔 출구로 이동하는 실행력과, 평소 출구·동선·기본 수칙을 몸에 익혀두는 준비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