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시 13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영가대교에서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와 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환자는 경북 청송에서 저혈당 증세를 보여 안동의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구급차에 함께 탑승한 청송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도 중상을 입어 안동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구급차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사고는 앞서 지난해 12월 강원 원주에서도 있었다. 무실동의 한 도로에서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던 구급차가 승용차와 충돌했고, 이 사고로 충주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3명과 환자 보호자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이송 중이던 50대 환자 1명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교차로·교량·도심 간선도로처럼 위험 구간에서는 ‘우선 통과’보다 ‘안전 통과’ 원칙을 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긴급 차량이라도 신호 변경이나 차로 변경, 유턴 구간에서는 다른 차량이 이를 늦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감속해야 한다.
교차로 진입 전에는 1차 감속→좌우 확인(필요하면 정지에 준하는 확인)→진입 후 재가속 같은 표준 절차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트럭 등 대형차 통행이 많은 구간은 소방·지자체·경찰이 사고 다발 지점을 함께 분석해 표지, 노면 표시, 속도 관리 등 안전장치를 보강하고, 반복적으로 위험한 구간은 우회 경로를 ‘기본 경로’로 정해 위험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운용 측면에서는 출동 단계부터 정보 공유를 촘촘히 하는 게 중요하다. 119 상황실이 교통 흐름과 공사·사고 여부를 반영해 최적 경로를 안내하고, 필요할 경우 교차로 구간에서 경찰 교통 통제를 연계하는 ‘선제적 길 터주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구급차 내부에서도 운전자와 동승 대원이 위험 구간 진입 전 음성으로 서로 확인하는 방식(“교차로 진입, 좌측 확인, 우측 확인”)을 표준화하면 순간 판단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블랙박스나 차량 데이터 기록 장치로 급제동·급가속·과속 패턴을 분석해 교육과 피드백으로 연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민 인식과 차량 안전기술도 같이 끌어올려야 한다. 운전자들이 긴급차 접근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사이렌·경광등의 가시성과 가청성을 개선하고, 구급차에는 전방 충돌 경고나 긴급 제동 보조, 사각지대 경고 같은 안전장비를 우선 적용해 사고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긴급차량 양보에 대한 교육·홍보를 꾸준히 하고, 위반 단속과 책임도 분명히 해 도로에서 양보 문화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구급차 사고 예방은 운전자 개인의 숙련도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운전 원칙·현장 관제·기술·시민 협조가 함께 맞물릴 때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