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종교의 자유는 특정 종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 모두의 문제입니다.”
목사와 학자, 시민사회 리더들이 종교의 벽을 허물고 한자리에 모여, 분열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특정 종교에 대한 억압과 편견은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신호라며, 이를 막기 위한 ‘초종교적 연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왜 ‘가평’이었나?…“자유의 가치, 피로 지켜낸 땅”
지난 14일, 한국종교협의회 주최로 가평 음악역1939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포럼’의 장소 선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였다.
환영사에 나선 권순구 천원대교회 목사는 “이 가평 땅은 6.25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역사적인 장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교분리의 원칙은 종교를 배척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헌법 정신”이라며, 종교가 그 순기능을 회복해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종교의 역할, 군림 아닌 채움”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안신 한국종교학회 회장은 기조발표에서 “종교는 개인의 가치를 형성하고 사회적 신뢰를 쌓으며 국가의 평화를 지탱해 온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혼란과 어려움을 막기 위해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먼저 깊이 성찰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 나선 한지열 청평교회장 역시 “더 이상 내 종교, 네 종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종교가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선(善)을 위해 협력하는 초종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힘을 보탰다.
#“지역사회 화합, 우리가 앞장서겠다”
포럼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종교탄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선언문 발표로 마무리됐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가평 지역 종교계가 먼저 나서 종교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종단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연대와 소통을 통해, 지역의 화합과 평화를 실천하는 종교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