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BC 등 외신 보도와 현지 영상, 증언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정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란 출신 활동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바히드 온라인(Vahid Online)’에는 테헤란 인근 카리자크(Kahrizak) 법의학 센터에 안치된 다수의 시신과 함께 유가족들이 오열하거나 신원을 확인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 중 하나에는 유족들이 화면에 표시된 신원 미상 시신들의 사진을 살펴보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시설 내부와 외부 거리에는 검은 가방에 담긴 시신들이 다수 놓여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만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구의 시신이 보관된 창고 내부 모습과 트럭에서 시신을 하차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지역별 피해 상황에 대한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마슈하드(Mashhad)의 한 묘지 관계자는 BBC 페르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시신 180~200구가 한꺼번에 운구돼 도착 직후 즉시 매장됐다고 전했다.
라슈트(Rasht)의 한 소식통 역시 BBC 페르시아를 통해 시위대 시신 70구가 시내 병원 영안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보안군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에 앞서 이른바 ‘탄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동부의 한 병원 관계자도 하루 동안 약 40구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증언했으며, 해당 의료진의 신변 보호를 위해 병원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사회도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상대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 사토 유엔 이란 인권 상황 특별보고관은 BBC 페르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보안군이 민간인을 향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