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이 CPI 발표 직후 급등한 이유를 알기 쉽게 알려드립니다

2026-01-14 15:40

공매도 투자자들 1시간 만에 1억원 손실

미국에서 물가가 예전보다 천천히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가격이 힘차게 솟구쳤다.

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무리하게 내기를 걸었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미국 물가, 5년 만에 가장 안정적인 모습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의 가격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6%(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물가가 너무 빨리 올라 걱정하던 사람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해당 소식에 미국의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가격 떨어질 거야" 반대로 예상했다가 '깜짝'

경제 상황이 좋아지자 XRP 가격도 갑자기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XRP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가격 하락'에 큰돈을 걸었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나중에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미리 예측해서 내기를 하는 '파생상품' 시장이 있다. 내가 예상한 방향과 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면 원금을 모두 잃게 되기도 한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XRP 가격이 예상과 달리 훅 올라가 버리자 하락에 돈을 걸었던 사람들의 투자금이 1시간 만에 총 7만 180달러(약 1억 371만 원) 증발했다.

11배나 차이 나는 '내기 불균형'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청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사건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가격이 오를 줄 알았던 사람들이 잃은 돈은 6270달러(약 926만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가격이 내릴 줄 알았던 사람들이 잃은 돈(7만 180달러)이 11배나 더 많은 셈이다.

'숏 스퀴즈(Short Squeeze)'로 인한 가격 급등

XRP 가격이 오르자 하락에 내기를 걸었던 사람들이 이후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손해를 줄이고자 급하게 리플을 다시 사들이면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이런 현상을 '숏 스퀴즈'라고 부른다.

실제로 XRP 가격은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어제보다 4.37% 오른 2.14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면 투자자들의 마음이 가벼워지고 가상화폐 시장도 활기를 띤다는 사실을 이번 XRP 숏 스퀴즈 사태가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