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만 대작 꺾었다…입소문 역주행으로 ‘1위 맹추격’ 평점 9.02 한국 영화

2026-01-14 15:39

입소문만으로 박스오피스를 뒤집은 영화, 그 비결은?
박시후 10년 만 복귀작이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

개봉 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지는 것이 극장가의 통상적인 공식이지만,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834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이 버티고 있는 극장가 한복판에서, 입소문 하나로 박스오피스 판도를 흔들고 있는 한국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김형협 감독의 영화 ‘신의악단’이다.

'신의악단' 12인 캐릭터 영상 속 박시후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타겟 STUDIO TARGET'
'신의악단' 12인 캐릭터 영상 속 박시후 장면 / 유튜브 '스튜디오타겟 STUDIO TARGET'

‘신의악단’은 14일 오후 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조용하지만 확실한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초대형 흥행작과 견주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관객 수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순위가 상승하는 ‘역주행 흥행’이라는 점에 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한 ‘신의악단’은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입소문을 축적하며 3주 차에 접어든 현재 박스오피스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834만 '주토피아2'를 꺾은 쾌거다. 상영관 수와 스크린 점유율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개봉 2주 차 이후부터는 좌석 판매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실제 관객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입소문 터져 박스오피스 역주행 '신의악단' / CJ CGV
입소문 터져 박스오피스 역주행 '신의악단' / CJ CGV

좌석 판매율은 단순 흥행 지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규모 물량 공세가 아닌, ‘본 사람이 또 보는 영화’임을 증명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신의악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대형 한국 상업영화들이 상영관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관객 만족도를 무기로 상영관 내 체류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작품은 북한 보위부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가짜 찬양단을 급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체제 선전이라는 비극적 설정 속에서 음악과 인간성, 그리고 선택의 순간을 조명하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자극적인 소재를 소비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인물 개개인의 서사와 감정선에 집중하며 서서히 관객을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박시후 10년 만 스크린 복귀작 / CJ CGV
박시후 10년 만 스크린 복귀작 / CJ CGV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박시후의 10년 만 스크린 복귀다. 그는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절제된 카리스마와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든다. 여기에 정진운을 비롯한 배우들의 유기적인 앙상블이 더해지며, 영화는 과장 없이도 충분한 몰입감을 확보한다. 웃음과 긴장, 감동이 한 방향으로 수렴되는 전개는 관객들 사이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진짜 힘을 발휘하는 영화”라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실제 관람객 반응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신의악단’은 14일 네이버 기준 실관람객 평점 9.02점, 네티즌 평점 9.65점을 기록 중이다. “빠른 전개 속에서 점점 감정이 쌓인다”, “합창 장면에서 전율이 왔다”, “종교나 이념을 떠나 인간 이야기로 다가온다”, “요즘 보기 드문 여운 남는 한국 영화” 등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N차 관람 인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관람객 평점 9.02점 '신의악단' / CJ CGV
실관람객 평점 9.02점 '신의악단' / CJ CGV

이 같은 선전은 침체에 빠졌던 한국 영화계 전반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긴다. 지난해 ‘천만 영화’ 부재와 흥행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영화 시장은 2026년 초반, ‘신의악단’을 비롯한 중·저예산 작품들의 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작사 측 역시 “‘이야기의 힘은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장기 흥행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튜브, 호라이즌웍스 horizonworks

최근 공개된 미공개 스틸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고 있다. 박시후와 정진운의 일촉즉발 대립 장면, 기주봉·하민이 보여주는 북한 고위직의 압도적 존재감, 한정완·문경민의 유쾌한 ‘기타 듀오’ 케미, 몽골 설원 위에 홀로 선 박시후의 뒷모습까지. 스틸만으로도 영화가 지닌 감정의 결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스오피스 발칵 뒤집은 한국 영화 / CJ CGV
박스오피스 발칵 뒤집은 한국 영화 / CJ CGV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지금, ‘신의악단’은 여전히 상승 곡선 위에 있다. 대작들이 버티고 있는 박스오피스 최상단을 향해 ‘1위 맹추격’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관객의 선택이 만들어낸 이 조용한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극장가의 시선이 다시 한번 이 영화로 향하고 있다.

현재 ‘신의악단’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배우 정진운과 박시후(오른쪽)가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정진운과 박시후(오른쪽)가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