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지옥 벗어나나... 시내버스 파업에 경기도가 꺼낸 ‘초강수’ 대책

2026-01-14 11:52

오는 15일 첫차부터 광역버스 41개 노선 무료 운행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 공공 광역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이틀 째인 14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이틀 째인 14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운 날씨에 도로 결빙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큰 지장을 받으셨을 도민 여러분의 고충에 깊이 공감한다"며 "경기도는 도민의 발을 멈추지 않도록 즉각적인 수송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첫차부터 공공관리제가 적용되는 광역버스 41개 노선, 474대가 무료 운행될 예정이다. 시군별 노선을 보면 △성남 18개 △고양 6개 △안양 6개 △광명 4개 △군포·하남 각 2개 △남양주·부천·의정부 각 1개 등 서울 진입 주요 거점 노선이다.

앞서 경기도가 선제 도입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덕분에 이 같은 조치가 가능했다. 버스 운영 수익을 도가 관리하고 업체에 적정 비용을 지급하는 이 제도로 도의 직접 통제와 신속한 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교통은 민생의 핵심이자 도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권이다. 파업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로 인한 피해가 우리 경기도민에게 전가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경기도는 파업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고 도민 여러분의 출퇴근길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파업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주요 환승 거점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해 수송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특정 지하철역 인파 집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현재 경기도를 경유하는 서울시 파업 버스는 111개 노선 2505대에 달한다. 경기도는 파업 첫날인 지난 13일 하루 동안 128개 대체 노선에 1788대를 집중 배차한 바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세종로 전광판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임시 해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서울 세종로 전광판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임시 해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 뉴스1

한편 노사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임금을 10.3% 인상한다고 했지만, 노조 측은 통상임금 관련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하고, 임금체계 개편 없는 3% 인상과 정년 연장 등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조정위원들이 통상임금 문제는 소송으로 해결하고 우선 임금 0.5% 인상을 조정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임금 동결이라고 반발하며 무산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의 노동쟁의와 관련한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파업 첫날 서울 시내버스 7000여 대 가운데 478대만 운행에 나섰고, 운행률은 6.8% 수준에 그쳤다. 반면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10시까지 1시간 연장해 운행 횟수를 늘리고, 심야 운행 시간도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