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조리 후 애매하게 남아 버리기 아까운 식용유는 버려지는 대신 생활 속 다양한 불편을 해결하는 유용한 살림 도구로 재탄생할 수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지나 처치 곤란했던 식용유가 주방 세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질적인 살림 고민들을 해결하는 '천연 해결사'로 재조명받고 있다. 단순히 표면의 오염을 닦아내는 용도를 넘어, 겨울철 제설 작업의 피로도를 낮추거나 조리 중 국물이 끓어 넘치는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그 쓰임새는 사용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 식용유, 이렇게 쓸 수도 있다?
식용유는 단순한 세정 기능을 넘어 가전 및 야외 도구의 성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식용유는 주방에서 국물 요리를 할 때 발생하기 쉬운 냄비 넘침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파스타를 삶거나 국을 끓일 때 물이 끓어 넘치기 직전, 냄비 안쪽 윗부분을 따라 식용유를 한 바퀴 둘러 발라두면 기름의 표면장력으로 인해 거품이 냄비 밖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고온의 물이 기름막에 닿으며 기포가 쉽게 터지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조리 과정을 한결 수월하게 만든다.
또한, 식용유는 원예 및 농기구의 수명을 연장하는 천연 방청제 역할을 수행한다. 삽, 호미, 전정 가위 등 금속 재질의 원예 도구는 흙 속의 수분으로 인해 쉽게 부식되는데, 사용 후 오염물질을 닦아내고 식용유를 얇게 코팅해두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녹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아준다. 특히 식용유로 코팅된 삽은 흙이 표면에 달라붙지 않고 매끄럽게 떨어져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겨울철에는 제설 작업의 편의성을 높이는 도구로도 활용 가능하다. 눈을 치우기 전 제설용 삽에 식용유를 미리 발라두면, 눈이 삽 날에 달라붙거나 얼어붙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기름의 소수성(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이 삽 표면에 일시적인 방수막을 형성하여 무거운 습설(물기를 머금은 눈)도 미끄러지듯 쉽게 털어낼 수 있게 돕는다. 이는 제설 작업에 드는 노동력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죽 제품의 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영양제로도 쓰일 수 있다. 오래되어 광택을 잃은 가죽 구두나 가방의 국소 부위에 식용유를 소량 묻혀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가죽 내부로 기름 성분이 스며들어 갈라짐을 예방하고 일시적인 광택 효과를 준다. 다만 가죽의 종류에 따라 변색의 우려가 있으므로 고가의 명품보다는 낡은 구두나 합성가죽 소품 등에 응급조치용으로만 사용하고 보이지 않는 안쪽 부분에 먼저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