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축구선수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죄송하다”

2026-01-14 10:51

67% 점유율도 무기력…한국 U-23, 어린 우즈베키스탄에 완패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한 한국 U-23 대표팀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 중계 도중 "최근 몇 년간 본 경기 중 최악"이라는 표현까지 썼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도 축구인이니까"라며 사과까지 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 연합뉴스
이영표 KBS 해설위원 / 연합뉴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3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대표팀은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작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유효 슈팅 4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하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 위원은 중계석에서 "어떻게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하려는지 경기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없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몸싸움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며 "이건 세대 차이를 떠나서 축구선수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실점 이후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더욱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위원은 "가장 충격적인 건 선제 실점 후의 반응"이라며 "실점할 수도 있고 경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골을 넣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러나 오늘 선수들에게서는 그런 열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정신력을 질책했다.

추가 실점 이후의 무기력한 모습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위원은 "추가 실점까지 내준 뒤에도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가 안 보인다. 7명이 상대 공격수 3명을 못 잡는 게 말이 되느냐"며 수비 조직력의 부재를 지적했다.

양 팀의 연령 차이를 언급할 때는 목소리를 더 높였다. 우즈베키스탄은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해 U-21 선수로 멤버를 구성했다. 평균 연령이 한국보다 약 1살 어린 상대였다. 이 위원은 "2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 졌다는 것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일"이라며 "프랑스나 브라질 같은 강팀도 아니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상대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진 점은 분석이 깊게 필요한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민성호, 우즈베키스탄에 0-2 패배 / 뉴스1
이민성호, 우즈베키스탄에 0-2 패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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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유튜브 리뷰에서는 더욱 직설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이 위원은 "일본은 어린 선수들로도 2경기 8골 무실점을 기록 중인데, 우리는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커녕 메달권 진입도 장담 못 한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이 올림픽을 목표로 긴 시간 팀을 만드는 것과 달리,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특수한 목표 때문에 현재와 같은 팀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상당히 걱정된다"며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으면서 어부지리로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은 한국은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격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팀 내실을 다지고 경쟁국들과 미리 맞붙어볼 기회였지만, 이민성호의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D조는 중국이 승점 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주(승점 3점)와 이라크(승점 2점)도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 중 한 팀과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유튜브, KBS 스포츠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