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14일)도 서울 시내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출근길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파업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금 인상안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돌입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4일 재차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13일 버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시버스조합)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후 조정회의를 연다.
사후 조정회의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했을 때 노동위가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회의다. 노사는 지난 12일 한 차례 사후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타협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사후 조정회의는 서울지방노동위의 요청으로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상여금의 통상임금 인정 범위를 넓힌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과, 이 판례를 시내버스 회사에 처음 적용한 동아운수 소송 2심 판결의 해석·적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통상임금 판결 취지를 반영해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임금을 총 10.3%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체계 개편을 받아들이지 않고 별도의 3%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이번 사후 조정회의에서 14일 밤 12시 전까지 합의에 이르면 서울 시내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갈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걱정 없이 출근할 수 있도록 노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13일 오후 9시 10분 서울시 교통실·행정국·경제실·홍보기획관과 서울교통공사, 120다산콜재단 등 시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집무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오 시장은 "시내버스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이 발생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께 큰 불편과 혼란을 드렸다"며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에 서울시장의 간곡한 호소가 정확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양측 모두 지금이라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시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일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다만 비상 상황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24년 버스 파업 때는 노사가 파업 첫날 접점을 만들어 당일 정상 운행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하철 172대 증편, 무료 셔틀버스 670여대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