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해진 시간표와 획일적인 교육과정. 이 낡은 교실의 벽을 허물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전남교육의 담대한 실험이 장흥 땅에서 펼쳐지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13일, 이 ‘미래교육’의 생생한 해법을 찾기 위해 교육감실을 나서 장흥의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았다.
■ 초등생과 중학생이 한 교정에서… ‘통합학교’의 놀라운 시너지
김 교육감의 첫 방문지인 장흥용산초·중학교에서는 ‘통합운영학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시너지가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의 높은 벽을 허물고, 9년간의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학생들의 끊김 없는 성장을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단계별 영어 읽기 프로그램 ‘용산 영글리(English Glocal Leader) 프로젝트’는 정규수업과 방과후 활동을 넘나들며 학생들의 영어 실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키우는 성공 모델로 주목받았다. 학생 자치활동부터 생태전환 프로젝트까지, 학년의 경계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은 통합학교의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 대학처럼 듣고 싶은 과목 직접 선택… ‘고교학점제’의 힘
이어 방문한 장흥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라는 혁신이 교실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가 증명됐다. 이곳의 학생들은 더 이상 주어진 시간표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생처럼 직접 과목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설계해나가고 있었다.
단순히 과목 선택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지역 문학가와 함께 직접 책을 출판하는가 하면, 지역사회와 연계한 탐구·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배우고 있었다. 이는 교실에서의 배움이 학생의 삶과 미래로 직결되는,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 “모든 해답은 현장에”…소통으로 완성하는 전남교육
두 학교의 생생한 교육 현장을 둘러본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의 선택과 성장을 존중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이 현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통합운영학교와 고교학점제 같은 혁신적인 시도들이 일부 학교의 성공 사례에 그치지 않고, 전남 교육 전체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진짜 ‘미래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