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괜찮을까요?” 면접 갔다가 탕비실 보고 입사 고민한 구직자 사연

2026-01-13 11:39

“탕비실 정도는 치울 수 있지” vs “왜 직원이 해?” 댓글로 갈린 반응

면접을 보러 간 회사 탕비실에서 ‘청소 당번표’를 보고 입사를 고민하게 됐다는 구직자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13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에 따르면 최근 한 구직자가 면접 대기 중 회사 내부를 둘러보다가 탕비실 게시판에 붙은 청소 및 비품 관리 당번 명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글이 지난 9일 올라왔다.

게시글을 작성한 A 씨는 면접을 보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다가 대기 시간에 우연히 탕비실을 지나며 게시판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시판에는 날짜별로 직원 이름이 적힌 ‘탕비실 청소 및 비품 관리 당번표’가 크게 붙어 있었고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직접 관리하는 방식처럼 보였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그는 요즘도 직원들이 돌아가며 탕비실을 관리하는 회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A 씨는 특히 당번 명단이 특정 연차나 성별에 치우쳐 있는 것처럼 보여 더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면접을 보기 전부터 업무 외적인 잡무를 직원들에게 당연하게 전가하는 회사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고 작은 디테일 하나가 조직 문화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다. 면접관 태도는 친절했고 맡게 될 업무도 마음에 들었지만 탕비실 당번표가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입사를 고민하게 됐다고 적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이 공유되자 댓글에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일부 직장인들은 탕비실은 직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돌아가며 청소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용공간을 아무도 정리하지 않아 결국 당번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청소를 꺼리는 사람이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봤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런 기본적인 공동 업무를 꺼리는 지원자는 굳이 채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탕비실 청소를 직원에게 맡기는 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라면 공용공간 관리는 외주나 전담 인력이 맡는 게 일반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청소 자체보다도 특정 직급이나 성별에 부담이 쏠리는 구조라면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원에게 잡무를 전가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들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