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5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패를 인식하는 일반 국민 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기업인과 전문가, 공무원 등의 집단이 느끼는 부패 인식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일반 국민 1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걸쳐 유·무선 전화, 팩스·이메일, 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일반국민이 57.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전문가 44.4%, 기업인 32.7%, 외국인 8.8%, 공무원 5.3%가 각각 한국 사회 전반이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사회 전반이 부패하다는 이들 집단의 응답은 전년보다는 낮아진 수치로 국민과의 인식 격차가 벌어졌다.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국민은 39.1%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보다 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전문가 그룹에서는 30.8%, 기업인 22.6%, 외국인 8.8%, 공무원 1.1%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9.3%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사회 분야별로는 일반국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정당·입법' 분야를 가장 부패한 영역으로 꼽았다. 기업인은 '언론', 외국인은 '종교단체'를 가장 부패하다고 지적했다.
청렴한 영역으로는 일반국민과 기업인, 전문가가 '교육' 분야를 가장 청렴한 영역으로 인식했다. 외국인은 '문화·예술·체육' 분야를, 공무원은 '행정기관' 분야를 가장 청렴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11개 행정 분야별로는 '소방' 분야가 모든 조사 대상에서 가장 청렴한 영역으로 평가받았다. 일반국민·기업인·전문가·공무원은 모두 최근 3년간 조사에서 '소방'을 가장 청렴하다고 선택했다. 더불어 일반국민·기업인·공무원은 '검찰·교정 등 법무' 분야를, 전문가는 '건설·주택·토지' 분야를 행정 분야 중 가장 부패하다고 각각 평가했다.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국민 50.3%, 전문가 46.5%, 기업인 24.3%, 공무원 12.7%, 외국인 10.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모든 조사 대상에서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개선됐다.
또한 정부의 반부패 정책 추진 효과성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 응답이 전 조사 대상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순 부패 방지 부위원장은 "일반국민의 부패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일상에서 반부패 정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