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6년 상반기 라인업에 힘을 싣는다. 2월 첫 공개를 확정한 신작이 공개일 발표와 동시에 “캐스팅”으로 화제를 끌어올리며 기대작 레이스의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배우 신혜선과 이준혁이 드라마 ‘비밀의 숲’(최고 시청률 9.4%) 이후 8년 만에 재회하는 ‘레이디 두아’다.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김진만 감독)는 오는 2월 13일(금) 공개를 확정 짓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작품은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무경’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간수업’ ‘마이네임’ ‘종말의 바보’를 연출한 김진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초반 관심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다.
이번 공개물의 첫 인상은 단호하게 ‘사건’이었다. 티저 포스터에는 가방으로 얼굴이 가려진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의 시신,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모습이 담겼다.

뒤편에는 흐릿하게 드러난 ‘사라킴’(신혜선)의 실루엣과 빼곡히 쓰인 노트가 배치돼, 인물과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정면으로 질문한다. 특히 ‘사라킴’의 얼굴선을 따라 흐르는 피가 ‘무경’을 지나 사체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무엇을 추적해야 하는지에 대한 서사의 방향을 단숨에 잡아준다.
티저 예고편은 ‘사라킴’의 정체를 더 미궁으로 밀어 넣는다. 영상은 ‘사라킴’의 여러 얼굴을 교차 편집하며 “그녀는 과연 누구인지, 무엇이 그녀의 진짜 인생인지”를 묻는다.

안면이 함몰된 채 하수구에서 발견된 시체 한 구, 사건을 맡게 된 형사 ‘무경’은 시신의 발목에 남겨진 문신과 주변을 조사하던 끝에 시신의 신원이 ‘사라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 “사라킴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대사가 던져지며, ‘무경’이 정체불명의 여자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쫓는 과정이 예고된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사라킴’의 삶이 한 방향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고편 속 사라킴은 명품 쇼핑을 즐기며 럭셔리한 삶을 사는 인물로 비치다가도, 해진 옷을 입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심지어 손님이 남긴 음식까지 먹는 인물로 또다시 바뀐다. 보는 이들조차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혼란스러울 만큼 대비가 강하다. 여기에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라는 ‘사라킴’의 말이 꽂히며, 제목이 암시하는 ‘두아(가짜)’의 의미가 단순한 소품이나 직업적 설정을 넘어 인물의 존재 자체로 확장될 것임을 예고한다.

캐스팅의 무게감도 확실하다. 신혜선은 하이앤드 브랜드의 아시아 총괄 지사장 ‘사라킴’으로 분한다. 어디서나 이름을 들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설정은, 그가 “하루아침에 신원 미상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되는 상황과 맞물리며 강한 역설을 만든다. 사라킴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숨겨진 정체가 무엇인지가 곧 작품의 엔진이 된다.
이준혁은 강력계 형사 ‘무경’ 역을 맡아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무경이 한 발짝 나아갈 때마다 사라킴은 “다른 이름, 다른 나이, 다른 직업, 다른 배경”으로 모습을 바꾸며 미스터리를 키운다.

공개 전부터 이준혁이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인터뷰에서 “지금껏 안 해본 장르라 흥미로웠다. 전 필모그래피를 다양하게 채워 넣자는 주의기도 해서 더 끌렸던 것 같다”고 밝힌 대목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포인트다. 그는 또 “저는 일종의 사기극을 추적하는 형사로 나올 예정이다”라고 설명해, ‘레이디 두아’가 단순 추리 이상의 장르적 결을 지녔음을 암시했다.
신혜선에 대해서도 “(신혜선은) 프로페셔널한 배우다. 예전에도 지금도 정말 든든한 동료”라며 “아직 붙는 신이 많이 없어서, 서로 어떤 호흡으로 작품을 만들어갈지 기대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제작진 라인업도 넷플릭스가 ‘작정했다’는 말이 과하지 않게 만든다. 김진민 감독을 중심으로 주성림 촬영감독(‘보건교사 안은영’ ‘마스크걸’,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남나영 편집감독, 조상경 의상감독(‘오징어 게임’) 등이 합류했다. 인물 심리의 미세한 변화부터 사건 전개의 속도감까지, 장르물에서 제작진의 완성도가 곧 신뢰로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 전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응은 이미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달아올랐다. 누리꾼들은 “설날 맞춰서 나오네 재밌겠다”, “아침부터 은혜롭네요 비주얼, 보이스톤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대박... 대박... 너무 멋있잖아요. 박무경”, “너무 갑작스럽다. 이준혁이라니. 마음 준비가 안 된걸”, “신혜선 날아다닐 듯”, “어떡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비밀의 숲에서와 달리 여기에선 선악이 뒤바뀐 느낌”, “배우들 얼굴만 봐도 재밌다”, “2026년 최고의 기대작” 등 댓글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8년만 재회’라는 서사적 키워드에, 장르적 변주와 스케일이 결합된 결과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하나로 수렴한다. 기록이 없는 여자 ‘사라킴’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그리고 ‘무경’은 어디까지 진실을 파고들 수 있는가.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욕망이 어떤 선택을 낳았고, 그 선택이 어떤 파국과 연결되는지. ‘레이디 두아’는 공개 전부터 질문을 충분히 던져놓은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2월 13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