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송 4회 만에 넷플릭스 국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부문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종영한 tvN '프로보노'와 10일 마지막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16.6%를 찍은 SBS '모범택시3'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영된 '은애하는 도적님아' 4회는 전국 기준 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4.3%로 시작해 2회 4.5%, 3회 5.3%에 이어 4회차에서 6%대를 넘기며 회차마다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뜻하지 않게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와 그녀를 쫓는 대군 이열(문상민)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결국 백성까지 지켜내는 로맨스 사극이다.

4회에서는 두 주인공의 본격적인 로맨스와 함께 극의 핵심 설정인 '영혼 체인지'가 시작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도승지 임사형(최원영) 댁과의 혼례를 앞둔 홍은조는 이열에게 설렘을 느끼면서도 신분의 한계를 인식하고 거리를 두려 애썼다. 홍은조는 은애하는 정혼자가 있다는 거짓말로 이열을 밀어냈고, 정혼자인 척 연기에 나선 임재이(홍민기)는 홍은조를 '얼녀(노비 출신 첩에게서 태어난 딸)'라 부르며 무례하게 대했다.
생애 첫 실연을 겪은 이열은 두 사람의 혼인을 저지하겠다고 다짐했고, 혼례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꽃잎 우산으로 홍은조의 짚신을 덮어주고 꽃신을 남기며 마음을 전했다. 이열의 마음을 옷장 속에 고이 넣어둔 채 혼례길에 오른 홍은조는 혼례 상대가 갑작스레 숨지면서 하루아침에 과부 신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길동이 대사간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홍은조는 길동의 복색을 입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가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정신을 차린 홍은조는 자신이 이열의 몸에 들어가 있고, 이열 역시 홍은조의 몸으로 바뀐 것을 발견하며 본격적인 영혼 체인지 스토리가 펼쳐졌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상승세는 침체에 빠졌던 KBS 토일극의 반등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BS는 지난해 토일 미니시리즈로 '트웰브', '은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를 연달아 편성했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약 한 달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올해 첫 작품으로 내놓은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상승세를 타면서 KBS 토일극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의 흥행 요인으로는 낮과 밤의 이중 정체성을 지닌 두 주인공의 독특한 서사가 꼽힌다. 낮에는 의녀와 대군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밤에는 의적과 종사관으로 쫓고 쫓기는 관계라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여기에 임재이와 이열의 삼각관계, 부친들 간의 악연, 왕 이규(하석진)와 이열의 형제 갈등까지 다양한 갈등 구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몰입도를 높였다.
남지현의 열연도 화제다. 그는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 이후 약 8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했다. 남지현은 "오랜만에 사극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의도치 않게 사극 공백이 길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분들의 정성과 진심이 가득 담긴 작품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연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문상민은 출연 계기에 대해 "앞서 출연했던 tvN '슈룹'을 통해 사극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느꼈다"며 "이후 인물의 감정과 관계가 중심이 되는 로맨스 사극에 한 번쯤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사극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내가 연기할 이열 역시 표현해 보고 싶은 지점이 많아서 끌렸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아름다운 영상미가 어우러지며 초반부터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탄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본 방송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