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밥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채소를 꼽으라면 봄동을 빼놓기 어렵다.
이름만 들으면 봄에 나는 채소 같지만, 실제로는 한겨울 추위를 맞고 자라 지금 이 시기에 가장 맛이 오른다. 값도 저렴해 2000~3000원 대로 살 수 있다. 서늘한 공기 속에서 잎이 단단해지고 단맛이 응축된 봄동은 무침 하나만으로도 계절의 맛을 제대로 전해준다.
봄동무침의 가장 큰 매력은 조리 과정이 단순하다는 점이다. 재료 손질만 제대로 하면 반찬 하나가 금세 완성된다. 봄동은 밑동을 잘라낸 뒤 잎 사이에 낀 흙을 제거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한두 번 가볍게 헹구는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여러 번 씻으면 잎에 배어 있는 고유의 향과 단맛이 함께 빠져나갈 수 있다. 물기를 털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양념은 봄동의 맛을 가리지 않도록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간장, 식초 약간, 설탕이나 올리고당 소량, 참기름을 기본으로 한다. 매콤한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 비중을 조금 늘리고, 상큼한 맛을 강조하고 싶다면 식초를 한두 방울 더하는 식으로 조절한다. 양념을 먼저 섞은 뒤 봄동을 넣고 손으로 가볍게 무쳐야 잎이 상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깨를 뿌리면 고소함이 살아난다.

봄동무침을 만들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봄동은 잎이 두껍고 결이 살아 있어 세게 치대면 쉽게 물이 생긴다. 무칠 때는 힘을 빼고 살짝 뒤집듯 섞는 것이 좋다. 양념도 한꺼번에 많이 넣기보다는 절반 정도만 넣어 간을 본 뒤 추가하는 방식이 실패를 줄인다. 특히 간장은 봄동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며 짠맛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과하게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법 역시 간단하지만 몇 가지 요령이 있다. 무친 봄동은 가급적 당일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남았을 경우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양념이 스며들수록 잎의 아삭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무치기 전 손질한 봄동은 키친타월로 물기를 감싸 밀봉하면 냉장고 채소칸에서 이틀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봄동이 겨울철에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맛뿐 아니라 영양 때문이다. 봄동에는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추운 계절에 쉽게 부족해지는 비타민을 채워주며, 항산화 작용으로 피로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장운동을 돕고, 기름진 겨울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봄동은 일반 배추보다 잎이 단단해 씹는 맛이 살아 있다. 이 식감 덕분에 많이 양념하지 않아도 만족도가 높다. 짠 반찬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특히 좋은 선택이다. 자극적인 반찬 사이에서 입맛을 정리해주는 역할도 한다.
한겨울에 먹는 봄동무침은 계절의 흐름을 앞서 만나는 음식이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접시 위에서는 이미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복잡한 조리 없이도 제철 채소의 맛과 영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1월의 밥상에 봄동무침이 오르는 이유는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