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주민 스스로 동네의 차별과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인권 해결사’로 나설 수 있도록, 총 1억 2600만 원 규모의 ‘2026년 인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올해는 특히, 마을의 경험치에 따라 지원을 달리하는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풀뿌리 인권 운동의 질적 도약을 꾀한다.
■ ‘초보’부터 ‘전문가’까지…마을 맞춤형 성장 지원
올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참여 마을의 사업 경험과 역량에 따라 ▲시작(12년차) ▲정착(34년차) ▲확산(5년차 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체계적인 ‘레벨업’을 지원한다. 이제 막 인권 활동의 씨앗을 틔우는 ‘시작’ 단계 마을에는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경험이 쌓인 ‘확산’ 단계 마을에는 더 큰 사회적 파급력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보조금 규모 역시 단계별로 차등 지급돼, 각 마을이 자신의 성장 속도에 맞춰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차별이냐, 폭력이냐…마을의 숙제를 직접 풀다
참여 마을은 ‘소외와 차별 없는 마을’ 또는 ‘폭력에 반대하는 마을’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들만의 해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 모든 마을은 공통적으로 ▲우리 동네 인권 문제 실태조사 ▲마을의 핵심 인권의제 선정 및 실천 ▲월 1회 네트워크 모임을 통한 공동 학습 등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는 주민들이 막연한 구호가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공동체의 힘으로 해결책을 만들어나가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 ‘필수과목’ 된 사업설명회, 23일 첫 관문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사업설명회 참석이다. 광주시는 오는 23일,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과 단계별 지원 내용, 계획서 작성법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단체는 공모 신청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아, 참여를 희망하는 공동체라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 일상의 언어로 인권을 말하다
정신옥 인권평화과장은 “이 사업의 핵심은 주민이 겪는 일상의 문제를 ‘인권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며 “작은 마을 단위의 인권 실천이 결국 광주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서는 2월 9일부터 13일까지 접수하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