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권마을’에 레벨업 시스템 도입~주민이 직접 만드는 차별 없는 동네

2026-01-12 16:49

1억 2600만 원 투입, 마을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으로 인권 실천 역량 강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주민 스스로 동네의 차별과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인권 해결사’로 나설 수 있도록, 총 1억 2600만 원 규모의 ‘2026년 인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올해는 특히, 마을의 경험치에 따라 지원을 달리하는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풀뿌리 인권 운동의 질적 도약을 꾀한다.

뽕뽕다리 마을 공동체 다락(벽화그리기)
뽕뽕다리 마을 공동체 다락(벽화그리기)

■ ‘초보’부터 ‘전문가’까지…마을 맞춤형 성장 지원

올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참여 마을의 사업 경험과 역량에 따라 ▲시작(12년차) ▲정착(34년차) ▲확산(5년차 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체계적인 ‘레벨업’을 지원한다. 이제 막 인권 활동의 씨앗을 틔우는 ‘시작’ 단계 마을에는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경험이 쌓인 ‘확산’ 단계 마을에는 더 큰 사회적 파급력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보조금 규모 역시 단계별로 차등 지급돼, 각 마을이 자신의 성장 속도에 맞춰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차별이냐, 폭력이냐…마을의 숙제를 직접 풀다

참여 마을은 ‘소외와 차별 없는 마을’ 또는 ‘폭력에 반대하는 마을’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들만의 해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 모든 마을은 공통적으로 ▲우리 동네 인권 문제 실태조사 ▲마을의 핵심 인권의제 선정 및 실천 ▲월 1회 네트워크 모임을 통한 공동 학습 등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는 주민들이 막연한 구호가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공동체의 힘으로 해결책을 만들어나가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 ‘필수과목’ 된 사업설명회, 23일 첫 관문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사업설명회 참석이다. 광주시는 오는 23일, 5·18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과 단계별 지원 내용, 계획서 작성법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단체는 공모 신청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아, 참여를 희망하는 공동체라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 일상의 언어로 인권을 말하다

정신옥 인권평화과장은 “이 사업의 핵심은 주민이 겪는 일상의 문제를 ‘인권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며 “작은 마을 단위의 인권 실천이 결국 광주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서는 2월 9일부터 13일까지 접수하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