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양주시의 한 휴양림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돌담을 들이받아 가족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쯤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자연휴양림 내 도로에서 일어났다.
80대 남성 A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중 통제력을 잃고 돌담과 강하게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A 씨 아내인 70대 B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 씨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아들 C 씨는 중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 가족은 휴식을 위해 휴양림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리막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산지나 휴양림, 국립공원 내부 도로처럼 경사가 큰 내리막길에서는 평지와 전혀 다른 운전 감각이 요구된다. 차량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가속되기에 운전자가 인지하는 속도보다 실제 속도가 더 빠르게 붙기 쉽고, 제동 거리도 길어진다. 특히 노면이 낙엽이나 모래, 자갈 등으로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제동 시 차량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리막길 진입 전부터 속도를 충분히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리막 초입에서 이미 속도가 붙은 상태라면 급제동 시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차량이 통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기어를 낮춰 엔진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L’이나 ‘2단’ 등 저단 기어를 활용하면 속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는 급핸들조작을 피해야 한다. 방향을 급하게 틀 경우 차량의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미끄러짐이나 전복 위험이 커진다.
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미리 속도를 줄이고, 핸들을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시야가 제한된 산길에서는 맞은편 차량이나 보행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야생동물에도 대비해야 한다.
차량 점검도 중요하다.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마모 상태, 공기압이 정상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내리막길을 주행하면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장거리 이동 전이나 산간 지역 방문 전에는 제동 장치 점검이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