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가 설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만 관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정상급 배우들이 총출동한 초호화 라인업에 네티즌들은 영화 '휴민트'를 올해 첫 천만 영화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휴민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류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휴민트'는 차가운 얼음 바다에 비밀과 진실이 묻히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대로 각자 다른 목적을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는 내용을 담았다.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 완결편이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극장이 다시 관객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며 "극장이 관객들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모가디슈'(361만 관객)와 '밀수'(541만 관객)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이다.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으로 분한 그는 "촬영하면서 더 끈끈해졌고, 서로를 잘 알다 보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요구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세 작품째 하니까 감독님이 많이 외롭겠다는 생각을 몇 번 했다. 모든 고민을 혼자 풀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 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고, 지금 찍고 있는 게 어떻게 보일지 모니터 요원으로도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액션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전작을 하면서 액션을 많이 했고, 감독님께서는 액션을 잘 알기 때문에 각이나 손을 뻗을 때의 느낌, 리액션 등을 디테일하게 잡아가시는 분이다. 몸을 사리면 안 되는 작업이었다"며 "품위 있게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에 대해 "조인성의 매력에 푹 빠졌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 그리고 시나리오 전체 대사를 모두 암기하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라고 칭찬했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돼 새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로, 냉철한 판단력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성과를 쌓아왔지만 채선화(신세경)를 만나며 마음에 균열이 생긴다.
박정민은 "사실상 박건이라는 인물은 감정적인 균열을 느끼는 전후의 액션이 다르다. 선화와 느끼는 감정도 있지만, 조 과장과의 브로맨스, 황치성과도 감정적 교류가 있다. 제가 감정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워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액션 영화 감독님이다. 이번에는 액션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더라. 감독님 마음에 들려면 심도 있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저만 보면 합기도를 선보이시더라. 제 손과 몸을 꺾으시고, 어느 날은 방에 찾아오셔서 시범을 보이셔서 많이 배웠다. 멀리서 보면 조카 괴롭히는 삼촌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 박정민) 두 배우가 출발이었다. 앞서 각각 다른 영화로 작업했는데 '밀수'에서 함께하고 나서 이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 두 배우가 이 영화의 출발이었다. 조인성, 박정민 배우의 매력을 스크린 안에서 한껏 뽐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박해준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황치성을 연기한다. 자신을 감시하려 파견된 박건과 대립하는 인물이다. 박해준은 '욕망'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 인물의 위치도 그렇고, 권력을 이어가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되게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홍일점 신세경은 영화 '타짜-신의 손'(2014)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으로 조 과장, 박건, 황치성 등 모든 인물과 얽히는 핵심 캐릭터를 맡았다.
신세경은 "12년 만이기도 하지만, 좋은 작품에 좋은 감독님, 좋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다는 게 더욱 설렌다.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신세경에 대해 "포토제닉한 이미지와 목소리가 가진 매력이 있다"며 "평양 사투리를 완성도 높게 구사하는 모습에서 성실함을 느꼈고, 촬영 내내 매우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트비아에서 약 3개월간 진행된 촬영 과정도 공개됐다. 수도 리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갑고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라트비아가 영화 제작이 활발한 곳은 아니지만 운이 좋게도 좋은 팀을 만났다"며 "텐트를 세팅하던 현지 제작부 스태프의 부모님이 10년 전 영화 '베를린'의 제작부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인연이라 느꼈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해외 촬영을 많이 해봤지만 향수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그만큼 팀원들과 더 돈독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국내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밥차가 함께했고 촬영이 없는 날에는 스태프들과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신세경도 "집이 아닌 곳에서 중장기적으로 머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기본적인 어려움은 있었을 거다. 근데 저는 그 시간이 즐거웠다. 한 도시 안에서 한배를 탄 사람들과 같이 머문다는 게 치열하기도 하고, 반짝이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조인성은 '휴민트'의 관전 포인트로 "아름다운 미장센과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박정민은 "쌀쌀한 날씨에 걸맞은 영화다. 이런 날씨에 사람이 더 감정적이고, 쓸쓸해지는데, 서늘하게 시작해서 뜨겁게 마무리하는 영화다.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극장을 관객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곧 찾아뵙겠다"며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예고편만 봐도 재밌고 너무 멋있을 것 같다. 극장에서 보겠다. 천만 가보자", "류승완 감독이면 믿보다. 여기에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 조합", "조인성은 나이 들수록 더 간지나네. 액션 소화도 잘하고, 천만 가자!", "올해 첫 천만 가나요", "와우 오랜만에 기대작. 출연진 다 좋네", "흔한 맛이어도 잘 끓이면 맛있지!!!", "박정민 벌써 내 심장이 나댄다. 박건으로 첫 천만 가보자!", "박정민 멜로 실화냐고요. 개봉날 바로 뛰어갑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휴민트'는 오는 2월 11일 설 연휴 전주에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