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1위 기록하더니, 결국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고점' 찍고 대박 난 드라마

2026-01-12 14:15

법의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가 공익을 선택한 판사의 결단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출세와 성공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던 판사 강다윗이 결국 공익 변호사의 길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작품의 시작과 끝이 하나의 질문으로 맞물렸다.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남겼다.

‘프로보노’는 첫 방송부터 기존 법조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지녔다. 거대 권력과의 대립이나 통쾌한 승부보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전직 ‘국민 판사’였던 강다윗이 공익 변론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과정은 극의 중심 서사로 작용했다. 이러한 접근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1.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tvN '프로보노'
tvN '프로보노'

최종회 시청률 역시 수도권 가구 평균 9.6%, 전국 가구 평균 10%를 기록하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법조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공익 변론이라는 소재가 대중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방송에서 강다윗은 기업 회장과 대법관 사이의 재판 거래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법정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여론을 활용한 전략을 펼쳤고, 결국 권력자들 사이의 부당한 연결고리를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승소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사건이 일단락된 뒤 오앤파트너스 로펌의 풍경도 달라졌다. 대표직에 복귀한 오정인은 조직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했고, 해체 위기에 몰렸던 프로보노 팀은 다시 모여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조직의 변화는 개인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덧붙였다.

tvN '프로보노'
tvN '프로보노'

이후 강다윗은 또 한 번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대형 소비재 기업 사건에서 경영진 편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는 다수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팀원들에게 공익 로펌 설립을 제안했고, 박기쁨, 장영실, 유난희, 황준우는 망설임 없이 뜻을 함께했다. 이 장면은 드라마의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프로보노’는 극 전반에 걸쳐 유기견 문제, 장애인 이동권,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 환경 등 현실적인 이슈를 다뤘다.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실제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차분히 풀어내며, 공익 변론이 왜 필요한지 설득했다. 희망적인 결말이 가능했던 이유도,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봤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호흡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경호는 냉철한 판사와 흔들리는 인간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오가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 등 조연 배우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극의 균형을 잡았다. 김성윤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의 현실감 있는 대사는 드라마의 설득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tvN '프로보노'
tvN '프로보노'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공익 변호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됐다”, “법조 드라마가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는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이어갔다. ‘프로보노’는 화려한 결말 대신 질문을 남겼고, 그 질문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공익 변론이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은, 법조 드라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마침표를 찍었다.

유튜브, tvN DRAMA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