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국민의힘 인요한 전 의원은 12일 "계엄 후 1년 동안 밝혀지는 일들을 보면 너무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이소희 의원의 국회 입성을 축하하는 입장문을 올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계엄이 선포됐을 때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국가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며 "국군통수권자가 선포한 계엄은 절박하고 극명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면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때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한 일로 데모 주동자로 낙인찍혀 3년간 경찰 감시로 고생했던 저는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전 의원은 "저는 실패한 국회의원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일 때도, 그렇지 않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다"며 "저보다 훨씬 현명하고 뛰어난 이소희 의원은 성공한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고, 그리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계엄 이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한다.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전 의원은 2023년 10월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42일 만에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아 당선됐다.
의사 출신인 인 전 의원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미국인 선교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어명은 존 린턴(John Linton)이며, 한국어명인 '인요한'의 성씨 '인'은 자신의 영어 성씨 '린턴'에서 '린'을 따와 두음법칙을 적용해 만든 것이다. 이름 '요한'은 영어 이름 '존'의 한국 성경식 표기에서 가져왔다.
부모가 모두 미국인이라서 원래는 미국 단독 국적이었지만,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 한국 사회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했고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국적자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