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눈발에 전남 전역이 하얗게 갇혔다. 무안 남악 23.9cm, 목포 연산동 20.2cm 등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며 도내 곳곳이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전라남도가 도민 안전을 위한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전라남도는 11일 오전 김영록 도지사 주재로 긴급 대설·한파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 행정력을 동원한 입체적인 방재 대책을 주문했다. 무안과 해남에 대설경보가, 7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긴박한 상황에서 김 지사가 꺼내 든 카드는 ‘현장 체감형 대응’이었다.
이날 김 지사는 회의에서 단순한 매뉴얼 준수를 넘어선,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강력히 지시했다. 특히 “재난 문자는 단순 발송이 아닌, 도민에게 꼭 필요한 알짜 정보를 담아 맞춤형으로 보내야 한다”며 행정 편의주의적 대응을 경계했다.
또한 한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보일러 가동 여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밀착 케어’를 주문했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사람의 온기가 닿는 세심한 관리를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10일 저녁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즉시 가동하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다. 11일 정오까지 이미 19개 시군, 5천434km에 달하는 도로 노선에 제설 장비를 투입해 1차 작업을 마쳤다. 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사이 결빙을 막기 위해 12일 출근길 대비 밤샘 제설 작업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며 응급 복구와 피해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폭설과 한파라는 이중고 속에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남도의 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