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집값은 무려 2.5배나 뛰었다. 문제는 일해서 받는 월급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은 월급만 꼬박꼬박 모아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꿈이 돼 버렸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11일 자료를 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의 실제 거래 가격은 1제곱미터(㎡)당 평균 1649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수 단위인 1평(3.3㎡)으로 계산하면 무려 5431만 4700원에 이른다. 2015년 10월엔 1평당 가격이 약 2127만 원이었다. 10년 만에 3000만 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아파트의 크기와 상관없이 가격은 모두 크게 올랐다. 소형 아파트부터 대형 아파트까지 모든 면적에서 10년 전보다 집값이 최소 2.25배에서 최대 2.6배까지 뛰었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당 405만 2000원으로 서울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과 지방 사이의 집값 격차가 그만큼 크게 벌어졌다는 뜻이다. 
집값은 무섭게 올랐지만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제자리걸음이다.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0년 전 230만 4000원에서 지난해 8월 320만 5000원으로 약 3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집값이 150% 오를 때 월급은 40%도 채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월급이 오르는 속도가 집값이 오르는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PIR은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사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집 사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집값이 매우 높았던 2021년에 27.1배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최근 다시 집값이 반등하면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단 1원도 쓰지 않고 최소 25년 이상을 모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층은 집을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년 가구 중 자기 집을 가진 비율인 '자가 점유율'은 12.2%에 불과하고, 신혼부부 역시 43.9%로 낮아졌다. 이는 전년보다 약 2.5%포인트 정도 떨어진 수치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가구는 75.9%가 자기 집을 갖고 있어 세대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조사에선 전체 가구의 38.2%가 국가의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사람들은 집을 살 때 필요한 돈을 빌려주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전셋집을 구할 때 돈을 빌려주는 '전세자금 대출' 제도를 가장 간절하게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