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병기에 탈당 촉구…“제명도 가능”

2026-01-11 12:32

“애당의 길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헌금 수수 무마와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원내대표에서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게 11일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김 의원을 향해 당 차원의 압박이 본격회된 셈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 요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는 신속한 윤리심판원 심판 결정에 맡긴다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의결 입장을 유지하고 윤리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김 의원 자진 탈당 요구, 집단 입장 표명도 자제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12일 김 전 원내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제는 지도부를 향한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 있다. 자진 탈당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 요구도 애당심이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당하지 않으면 정 대표가 지도부 차원의 비상 징계권을 발동해 제명 조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의 수차례 해명에도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한 부정 여론이 돌아설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당 지도부도 김 의원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이 정 대표와 공유된 것이냐고 묻는 말에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말을 하느냐. 당 대표, 지도부와 공유하지 않고 혼자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요청한다는 말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사생활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김 전 원내대표 전직 보좌진은 김 전 원내대표와 가족 특혜 의혹을 연일 공개하며 폭로전을 이어갔다.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의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부인의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장남의 국정원 업무 대리 수행,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강선우 민주당 의원 1억원 공천헌금 묵인 등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당 역시 이날 김 의원에게 사실상 탈당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만큼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양측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