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넷플릭스 1위’ 찍더니…단 3회 만에 자체 최고 갈아치운 한국 드라마

2026-01-11 12:32

남지현 8년 만 사극 복귀, 넷플릭스 1위부터 시청률 상승까지
영혼 바뀐 도적과 대군, 로맨스로 KBS 주말극 부활 신호탄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한국 드라마가 단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치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다. 8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 남지현의 선택은 시작부터 흥행 신호탄이 됐다.

3회 만에 자체 최고 갈아치운 KBS 신작 / KBS
3회 만에 자체 최고 갈아치운 KBS 신작 / KBS

지난 10일 방송된 ‘은애하는 도적님아’ 3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5.6%(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회 4.3%, 2회 4.5%에 이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특히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이 홍은조(남지현 분)의 상처 난 손에 자신의 옷고름을 매어주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6.6%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명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이 영혼이 바뀌며 서로를 구원하고 지켜내는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다. 남지현은 낮에는 혜민서에서 병자를 돌보는 의녀이지만, 밤이 되면 도적으로 살아가는 홍은조를 연기하고, 문상민은 조선의 도월대군 이열로 분해 냉철함과 설렘을 동시에 표현한다. 정통 사극의 틀 위에 판타지적 설정과 로맨스를 결합한 구성은 초반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지현, 8년 만 사극 복귀작 / KBS
남지현, 8년 만 사극 복귀작 / KBS

이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남지현의 8년 만의 사극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남지현은 2018년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최고 시청률 14.4%를 기록하며 사극 흥행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작품은 현재까지도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히트작이다. 그런 남지현이 오랜만에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청률 추이만 놓고 봐도 상승세는 분명하다. 1회 4.3%로 출발한 뒤 2회에서 4.5%로 소폭 상승했고, 3회 만에 5%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첫 회 이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온라인 화제성을 먼저 확보한 뒤, 시청률로 그 기세를 이어간 모양새다.

깜짝 넷플릭스 1위 올랐던 작품 / KBS
깜짝 넷플릭스 1위 올랐던 작품 / KBS

올해 KBS가 처음 선보인 토일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KBS는 지난해 주말 미니시리즈 편성을 부활시켰지만,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잇달아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고민을 안겼다.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는 1회 8.1%로 출발했지만 2%대까지 하락하며 종영했고, 이영애 주연의 ‘은수 좋은 날’ 역시 기대에 비해 성적이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초반 상승세는 KBS 주말극 부활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도 빠르게 입증되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방송 첫 주 만에 5위에 오르며 주목도를 끌어올렸다(2026년 1월 6일 기준). 넷플릭스 1위, 화제성 상위권, 시청률 상승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리며 초반 흥행 흐름을 굳히는 분위기다.

첫방 이후 시청률 상승세 탄 '은애하는 도적님아' / KBS
첫방 이후 시청률 상승세 탄 '은애하는 도적님아' / KBS

극 중 서사 역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깜짝 입맞춤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한 홍은조와 이열은 그날의 일을 차분히 되짚어가며 미묘한 감정선을 쌓아간다. 기대와 달리 선을 긋는 은조, 그런 은조를 향한 이열의 직진과 설렘은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혜민서에서 병자를 치료하는 은조의 모습을 지켜보며 점점 스며드는 이열의 변화, 그리고 은조의 상처 난 손을 감싸는 장면은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왜 입소문을 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튜브, KBS Drama

여기에 정치적 음모와 도적 길동의 서사가 더해지며 극의 밀도도 높아졌다. 대사간 김덕한의 악행을 둘러싼 비록, 이를 둘러싼 선택의 기로에서 은조와 이열이 보여준 태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사극으로서의 긴장감을 살렸다. 왕 이규의 결단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통쾌함까지 더했다.

사극 로맨스로 입소문 탄 드라마 / KBS
사극 로맨스로 입소문 탄 드라마 / KBS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 역시 뜨겁다. “요즘 이런 드라마 귀하다”, “캐스팅도 대본도 맛있다”, “도파민이 터진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몰입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남지현과 문상민의 호흡, 대사와 연출의 균형, 빠른 전개 속에서도 살아 있는 감정선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1위, 단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드라마 중 하나다.

배우 홍민기(왼쪽부터)와 남지현, 함영걸 PD, 한소은, 문상민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홍민기(왼쪽부터)와 남지현, 함영걸 PD, 한소은, 문상민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 뉴스1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KBS 주말극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4회는 오늘(11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