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북구 우산동의 한 골목,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 정(情)을 꾹꾹 눌러 담아 건네는 '천사무료급식소'가 올해도 어김없이 문을 활짝 연다.
광주 북구청은 11일, 지역 어르신들의 든든한 점심을 책임지고 있는 천사무료급식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도 행정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 넘고 '민관 협력' 모델로 우뚝
사실 이곳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7년 처음 문을 열고 독거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과 봉사자 감소로 2021년 잠시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식사를 끊기게 해선 안 된다"는 북구청의 의지가 멈춰 선 급식소를 다시 움직였다.
북구는 2022년 (사)한국나눔연맹,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와 3자 협약을 맺고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그 결과 2023년 재개장에 성공했고, 이후 3년간 무려 16만 2천여 명의 어르신에게 따뜻한 밥상을 대접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민간 무료 급식소 운영을 체계적으로 돕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설거지부터 배식까지"… 40인의 '어벤져스' 출동
북구는 올해도 12월까지 연중무휴(매주 월·수·금)로 운영되는 급식 현장에 총 40여 명의 정예 인력을 투입한다. 기간제 근로자와 자활 근로자는 물론, 북구 새마을회와 의용소방대 등 지역 자생단체 회원 3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어벤져스'급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은 재료 손질부터 조리, 배식, 설거지, 질서 유지까지 급식소 운영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단순한 노동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함께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孝) 문화'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문인 청장 "밥 한 끼 이상의 가치"
매주 월, 수, 금요일이면 400여 명의 어르신으로 북적이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외로운 어르신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창구이자, 삶의 위로를 얻는 공간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천사무료급식소는 어르신들에게 배고픔을 달래는 한 끼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손을 맞잡고 우리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에 훈훈한 온기가 식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한국나눔연맹이 운영하는 천사무료급식소는 북구 우산근린공원 인근(동문대로 162)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 지원금 없이 시민들의 순수한 후원과 봉사로 운영되는 '기적의 공간'이다.
